[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2일 개헌을 고리로 한 여러 세력들의 '빅텐트론'과 관련해 "비박(비박근혜)과 비문(비문재인)이면 연대할 수 있다는 무원칙한 연대이고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개헌 하나만으로 빅텐트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권력구조만 개편하는 원포인트 개헌은 찬성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30년만에 개헌한다면 국민 기본권, 경제·사회 문제, 지방분권 등을 아우르는 전반적 개헌이 돼야 한다"며 "정치구조 하나만 가지고 개헌한다면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5일 대선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유 의원은 "오랫동안 깊이 고민해왔고 이제 국민들께 분명히 제 뜻을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공화국의 '공화정신'을 개혁의 중심에 놓고, 재벌개혁뿐만 아니라 경제·노동·복지·교육 등 국정 전반의 근본적 개혁을 추진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날 귀국하는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바른정당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반 전 총장의 선택에 달려 있는 문제"라고 답했다. 유 의원은 "그 분이 안보는 정통보수의 길을 가되, 경제·노동·복지 등은 개혁적 길을 가는 걸 동의한다면 바른정당을 선택하실 것이다. 합류 하신다면 공정한 경선을 치르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 특검 수사에 비협조적인 데 대해 유 의원은 "헌법과 법률 위배 혐의 때문에 헌재의 탄핵과정이 있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바깥에서 기자들을 만나 자기 변명할 게 아니라 특검이나 헌재에서 당당하고 떳떳하게 말씀하시는 게 맞다"고 제언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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