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택 이마트 수산바이어
최용석 롯데마트 수입육 상품기획자
"청탁금지법 이후 첫 명절…가성비 높이고 품질관리 강화"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부정청탁 및 금품 등의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첫 명절을 맞아 유통업계가 분주하다. 팍팍한 살림에도 명절만큼은 두 손 푸짐하게 선물 꾸러미를 들곤 했던 명절 풍경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키워드로 바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이 시행 직전의 사전준비였다면 올해부터는 본게임인 셈이다.

대형마트 업계는 상대적으로 특수가 기대된다. 가격대가 높은 백화점보다는 마트 선물세트로 수요가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기대가 큰 만큼 가장 바쁜 것도 이들이다. 일선에서 선물세트 구성을 책임지는 수산ㆍ축산물 담당자들을 만나봤다.

최우택 이마트 수산 바이어

최우택 이마트 수산 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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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턴 트렌드 싸움" 최우택 이마트 수산바이어= "이제까지 명절 선물세트의 이미지가 '전통적인 품격'이었다면, 올해 설 선물세트는 트렌드를 반영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젊은 층을 겨냥한 시즌상품이나 이색 산지의 특색 있는 품목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죠. 물론 5만원 이하의 중저가형 상품도 다수 준비해야 합니다."


올해부터 달라진 점을 묻자 최우택 이마트 수산바이어는 '트렌드'를 꼽았다. '설 선물'의 이미지로 인자한 할머니를 떠올려왔다면, 이제 개성 있는 청년의 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2010년부터 상품본부 수산 파트에서 근무했던 그는 현재 손질된 냉동 수산물을 기획ㆍ개발하고 있다.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선물 수요가 늘면서 더욱 바빠졌다. 순살 굴비 선물세트, 양념 민물장어세트 등이 대표적으로, 두 제품 모두 가격은 4만9900원이다.


수산물은 여느 신선식품보다도 품질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청탁금지법으로 전례 없는 가격 상한선이 생기면서 품질 유지도 까다로워진 게 사실. 최 바이어는 "기존 명절세트는 평소 대비 대용량으로 구성했다면 올해는 실속포장과 소포장으로 중량과 마릿수를 줄여 낮은 가격의 상품을 구성했다"면서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결코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굴비 세트는 참조기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민어, 부세조기와 함께 세트를 구성하고 전통 방식으로 생선을 말려 맛은 끌어올리는 식이다.


최근 어획량 감소로 저렴한 가격대에 세트를 구성하는 데에 어려움이 컸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 뿌듯함도 크다.


"완도 활전복, 제주산 생갈치 등 지역색을 담은 상품을 기획하면서 수산물 소비 촉진에 힘을 실을 수 있었다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작은 구색 상품으로 기획했던 쉬림프링이 뜻밖의 큰 인기를 끌었던 것도 뿌듯한 순간으로 기억돼요. 쉬림프링 매출은 하루 평균 100배까지 뛰기도 했거든요."

최용석 롯데마트 수입육 상품기획자

최용석 롯데마트 수입육 상품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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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재 줄이고 실속 높이고" 최용석 롯데마트 수입육 상품기획자= 롯데마트는 설 선물세트로는 처음으로 미국산 갈비세트(찜갈비 세트ㆍ2㎏ㆍ5만원)를 선보였다. 가격 부담은 줄이고 실속은 높인다는 게 주요 전략이다. 최용석 롯데마트 수입육 상품기획자(MD)는 "부자재를 최대한 줄이고 소포장해 가격 부담이 덜한 선물세트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최 MD는 상품 기획부터 원료육(수입) 구매, 판매 계획까지 상품에 대한 유통 전 과정도 책임지고 있다.


축산시장 올해 최대 이슈는 쇠고기 가격 상승. 미국산 쇠고기 선물 세트가 나오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호주산 쇠고기의 도축량 감소로 원료육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기존에 선보이던 호주산 제품으로만 선물세트를 기획하면 구매 폭을 제한하는 것이라 판단해 최신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적절한 가격에 제안하는 목적으로 신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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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확대됐던 당시 제기됐던 품질 문제도 확실히 관리하고 있다. 그는 "가격이 싸면 품질이 안 좋다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가격인하를 위해 품질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부자재 축소, 사전계약 등을 통해 판매가를 낮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MD는 "저품질 상품은 고객들이 먼저 알아본다"면서 "오히려 저가 상품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품질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힌 파트너사와의 밀접한 협력도 필수다. 그런 의미에서 2015년 11월, 처음으로 수입육 50% 할인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던 때를 그는 여전히 잊지 못한다. 최 MD는 "여러 파트너사와 하나로 뭉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기에 뿌듯했던 경험"이라면서 "MD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파트너사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그들의 이익 구조 개선을 도와 함께 성장할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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