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2017년 산업전망]조선업, 환경규제로 내년 하반기 살아난다

최종수정 2016.12.31 18:07 기사입력 2016.12.31 10:00

댓글쓰기

황산화물 규제, 평형수처리장치 규제, 실연비데이터보고 줄줄이 시작
신규 발주 기대감 "내년 상반기까진 힘들지만, 서서히 나아질 것"

현대중공업이 노르웨이 ENI 노르게(Norge) AS사로부터 수주한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현대중공업이 노르웨이 ENI 노르게(Norge) AS사로부터 수주한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내년 하반기를 기대해본다" 최악의 해를 보냈던 조선사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올해와 같은 수주 가뭄이 이어지다가 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1일 조선업계 전문가는 "2020년까지 적용되는 3대 환경규제 때문에 신규 수요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8~2019년에 배를 인도받으려면 내년에 발주 해야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말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제안한 선박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를 2020년부터 적용하기로 최종 승인했다. 황산화물 규제는 연료유 중 유황분의 상한을 현행 3.5%에서 0.5%까지 줄이는 것이다. 이 규제로 인해 2020년부터 전세계 모든 바다에 다니는 선박의 연료는 기존 벙커 C유에서 MGO(Marine Gas Oil), 혹은 LNG로 바뀌어야 한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MGO는 기존에 쓰던 벙커유에 비해 70~80%정도 비싸다. 선주들로선 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를 넘나들던 시절의 선박 연료 비용을 쏟아부어야 한다. 반면 LNG는 MGO에 비해 평균 30% 정도 가격이 싸다. 이산화탄소 배출도 20% 더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비싼 MGO를 선박 연료로 사서 쓰는 것보다, LNG 연료를 쓸 수 있는 선박을 다시 발주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산업에서 선박 연료가 바뀌는 것은 대규모 선박 교체 수요를 유발한다는 의미"라며 "최신형 선박은 선박 개조를 통해 LNG를 연료로 이용 할 수 있지만, 구형 선박은 엔진을 아예 교체해야하는데 이 비용을 고려하면 선박을 새로 사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세계 최초 FLNG가 말레이시아 사라와크주에서 180Km 떨어진 카노윗 해상 가스전에서 첫 LNG 생산에 성공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세계 최초 FLNG가 말레이시아 사라와크주에서 180Km 떨어진 카노윗 해상 가스전에서 첫 LNG 생산에 성공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황산화물 규제 외에 내년 9월 8일부터 발효되는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도입과 2018년부터 시작되는 실연비데이터보고(MRV)도 발주를 부채질할 수 있다.선박평형수처리장치 도입은 다른 나라 항만에서 처리되지 않은 평형수 배출을 금지하려 선박 내 평형수 처리 설비 의무화하는 것으로, 노후 선박 교체 시기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BWTS를 설치하고 검사받는데 600만 달러 정도가 드는데, 20년 이상 된 노후 선박은 차라리 새 선박을 발주하는 게 낫기 때문이다.
MRV는 각국에 입항하거나 출항하는 모든 선박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보고하는 제도다. 유럽에서는 이미 시작됐고, 내년부터 전세계 모든 선박에 적용된다. 데이터 축적을 통해 탄소배출권 거래제 또는 탄소세를 매기기 위한 사전 조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해운사의 경쟁력은 친환경 선박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1월까지 전세계 발주량은 73만DWT(선박 자체의 무게를 제외하고 순수한 화물(원유)을 적재할 수 있는 무게)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에는 1000만DWT였다. 클락슨의 신조선가는 124로 2003년 수준까지 하락했다. 발주량과 수주잔고는 떨어지고 해체량은 증가하고 인도량은 감소하는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해양플랜트 발주도 전무했다. 그러나 선박처럼 해양플랜트도 내년에 회복세를 보일 것을 전망된다. 조선업 관계자는 "유가가 50달러에 안착하고 60달러 진입까지 전망되면서 서서히 해양플랜트 발주도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