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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핫피플]100억 캠핑 재고물량 폐기 결단…가격 안정시켰죠

최종수정 2016.12.30 10:56 기사입력 2016.12.3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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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두봉 콜맨코리아 대표 인터뷰
대형 단독매장 확대
매출 선방웹·SNS 활용 소비자 소통 강화

[유통 핫피플]100억 캠핑 재고물량 폐기 결단…가격 안정시켰죠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2008년부터 급격한 양적 성장을 이룬 캠핑산업이 최근 성장통을 겪고 있다. 캠핑을 즐기는 인구는 2011년 60만명에서 2014년 300만명으로 늘었다. 캠핑 동호인이 늘면서 캠핑 시장 규모도 같은 기간 2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30배나 커졌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주 5일제 도입으로 여가 시간이 늘어난 덕분이다. 캠핑 열풍에 캠핑용품 업체는 생산량을 대폭 늘렸고, 아웃도어 브랜드도 캠핑 시장에 진입했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등이 겹치면서 사람들은 야외활동을 자제했고, 물량을 늘린 업체들은 재고 부담으로 경고등이 켜졌다. 캠핑 문화 전도사 역할을 한 캠핑용품 전문 편집숍은 가격경쟁 탓에 수익성이 나빠졌고 급기야 문을 닫는 곳이 속출했다. 세계적인 캠핑용품업체 콜맨도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양두봉 콜맨코리아 대표(사진)는 지휘봉을 잡자마자 위기 극복이라는 과제를 풀어야 했다. 당시 콜맨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재고물량이 쏟아지면서 시장 가격은 무너졌고, 주요 유통망인 편집숍도 줄면서 물품을 팔 곳조차 급감했다.

"콜맨의 매출은 2013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대심리가 높아져 수입을 많이 하게 됐죠. 하지만 2014년부터 캠핑시장은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했고, 재고는 쌓이게 된 것이죠. 결국 시장 가격이 흔들리면서 콜맨도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양 대표는 스포츠·아웃도어 분야 전문가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양 신임 대표는 1993년 나이키 코리아에 입사한 뒤 30대에 나이키 신발사업부 이사를 역임했고, 고어 코리아·푸마 코리아 영업총괄이사 등을 두루 거쳤다.

"콜맨은 115년 전통이 있는 브랜드입니다. 교통정리만 체계적으로 하면 브랜드는 빠르게 안정화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재고 물량을 줄였습니다. 100억원어치의 물량을 태웠어요. 주변에서 만류하기도 했지만, 시장 가격을 안정시키지 않으면 체질 개선은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폐기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1901년 미국에서 시작된 콜맨은 랜턴, 침낭, 아이스박스, 텐트 등 가장 많은 캠핑용품 종류를 보유한 브랜드다.

양 대표는 이후 유통망 정리에 나섰다. 전문 편집매장과의 거래를 종료하고 대형 단독매장을 늘렸다.

"캠핑 소비자의 제품 구매 프로세스는 단순히 매장을 지나치다 들러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필요에 의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확인한 후 제품 구매를 결정하게 되는 과정을 따릅니다. 때문에 캠핑 매장은 고객과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중요한 장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울산, 광양 등이 매장을 열었습니다."

올해 콜맨 매출은 예년과 비슷한 약 6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하는데다 정치적 쇼크로 소비심리가 최악으로 내려앉은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내년에는 소비자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캠핑소비자의 특성 상 매스 커뮤니케이션 보다는 타깃에 집중해 접근하는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이 효율적이다. 웹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해 캠핑 소비자에 집중해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려 중이다.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의 한 축으로써 캠핑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캠핑이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들어오게 되는 자연스러운 현상과 함께 캠핑용품의 활용 또한 캠핑에서의 활용도를 넘어 일상생활로까지 그 경계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캠핑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콜맨은 올해 재고 정리를 끝내고 내년엔 재도약할 것입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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