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지지부진 흐름…상승률 G20 중 14위=30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16년 유가증권시장 결산'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3.3% 오른 2026.46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해 마감한 것은 3년 만이며 2010년(2051) 이후 최고점 마감이다.
지수가 하반기 상승 전환했음에도 G20 국가 중 코스피 상승률은 14위에 그쳤다. 러시아와 브라질 등 산유국과 미국, 독일 등 선진 증시는 강세를 보였던 반면 한국과 중국 등 신흥증시는 약세로 마무리했다. G20 국가 대표지수의 등락률을 보면 러시아(50.4%), 브라질(37.9%), 영국(13.8%), 미국(13.8%), 독일(6.8%), 중국(-12.4%) 등을 기록했다.
거래대금과 거래량도 대폭 줄었다. 올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5200억원으로 작년 대비 15.5%, 하루 평균 거래량은 3억7700만주로 17.1% 각각 감소했다. 거래소가 유동성 증대를 목표로 지난 8월부터 주식시장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했지만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한 것이다.
대형주의 시가총액 비중 또한 1008조원(77%)로 전년 대비 94조원 증가한 반면 중형주(-2.1%p)와 소형주(-0.4%p) 비중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대형주 시총 증가분 중 72%를 삼성전자(68조원)가 차지해 쏠림현상이 심했다. 또 정보기술(IT), 청강 등 대형 경기민감주도 외국인의 선호로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전자(34.7%), 철강금속(25.3%), 은행(21.9%) 등 7개 업종이 상승한 반면 내수 기업이 중심이 되는 음식료(-27.8%), 섬유의복(-22.8%) 등 14개 업종은 하락했다.
대형주의 독주는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올해 11조3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012년(17조5000억)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화학, 철강금속 등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대형주를 집중 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연기금(3조6000억원)을 제외하고 투신(-6조5000억원), 은행(-1조원) 등 대부분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기관 전체의 순매도 규모가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은 8조6000억원을 순매도하며 8년째 증시를 이탈했다. 순매도 규모도 2012년(-15조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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