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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안고 하와이 가는 아베…어디에도 없는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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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상징적 제스쳐 하기 전에 주변국 신뢰 구축이 우선" 일침

▲지난 5월 히로시마 방문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모습(사진=AP연합)

▲지난 5월 히로시마 방문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모습(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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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밤 전용기를 이용해 미국 하와이로 떠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공습했던 하와이 진주만을 찾아 미국인 희생자들을 위령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핵심이다.

아베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27일 낮(한국시간 28일 오전) 진주만을 찾기에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마지막 정상회담에 나선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닛케이) 신문은 "미국 차기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전후 과거에 종지부를 찍고 미래 지향적 관계를 만들자고 어필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에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도 동행한다.
진주만 방문 후 아베 총리가 발표하는 성명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침공에 대한 사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전쟁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는 내용이 들어갈 예정이다.

닛케이는 히로시마 방문시 오바마 대통령 역시 원폭 투하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면서 총리 측근을 인용해 "과거가 아닌 미래지향적 메시지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 역시 "이번 방문은 전쟁 희생자 위령을 위한 것이며 사죄가 목적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일본 NHK는 아베 총리가 하와이 방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싶어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과 아베 총리의 하와이 방문은 전후 71년을 맞은 미국과 일본간 화해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베 총리는 태평양 전쟁으로 희생된 미군이 묻혀 있는 호놀룰루 시내의 국립 태평양 기념묘지와 지난 2001년 2월 일본 에히메마루호가 미국 원자력 잠수함과 충돌한 사고로 희생된 일본 고등학생들을 추모하기 위해 설치된 위령비도 찾을 예정이다. 이후 하와이에 거주하는 일본인들과의 만찬에 참여한 뒤 한국시간으로 28일밤 귀국한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방문을 놓고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전범국임에도 사죄와 반성 없이 '원폭 피해국'이라는 사실만 강조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아베 총리가 입만 열면 강조하는 '미래의 희망'을 얘기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인정하고 잔재를 청산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서 미국과 일본 역사학자 50여명은 아베 총리에게 보내는 공개질문서를 통해 "일본의 공격으로 숨진 미국인을 위령한다면서 한국과 중국, 아시아 각국의 2차대전 희생자도 위령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아베 총리의 이번 방문에 대한 국내외 비판 여론을 소개하면서 "아베 총리는 진주만 방문과 같은 상징적 제스쳐를 취하기 전에 한국, 중국 등 전쟁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국가들과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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