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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본인가 신청 해 넘긴다…행장 선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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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인터넷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뱅크의 은행업 본인가 신청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당초 11~12월로 예정했던 것을 감안하면 최대 2개월가량 늦춰지는 셈이고 영업 개시는 내년 5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인가 신청을 위한 필수요건인 은행장 선출을 아직 못해서인데,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카카오 중 어느 회사 출신이 될지 주목된다.
26일 한국카카오뱅크 준비법인 관계자는 “연내에 본인가 신청을 할 계획이었으나 이사회 개최가 늦어져서 내년 초에 신청을 하려 한다”면서 “이번주 중에 이사회를 열어 행장을 선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 9월 말 본인가 신청을 해 지난 14일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았다. 금융결제원 지급결제망 최종 연계 등을 거쳐 내년 1월 말~2월 초 영업 개시 예정이다.

지난해 말 같은 시기에 예비인가를 받았지만 속도 면에서는 케이뱅크가 훨씬 앞질러가고 있는 셈이다.
한국카카오뱅크는 행장 선출이 늦어진데 대해 “연말이라 이사회를 열기 위한 일정 잡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분 구조상 어느 주주사 출신이 행장을 맡을 지에 대한 논의에 오랜 시간이 걸렸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한국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는 한국금융지주로 56.7%의 지분을 갖고 있다. 투자 금액은 1700억원에 이른다. 카카오와 KB국민은행 지분율은 각각 10%씩이다. KT가 8%, 우리은행, 한화생명, GS리테일 등이 각 10%씩 주주들이 고르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카카오뱅크는 한국금융지주의 지분율이 압도적이다.

지분율로만 놓고 보면 한국금융지주 출신이 행장을 맡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은 혁신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주도한다는 게 명분이다. 한국금융지주가 과반 이상 지분을 갖고 경영권까지 주도적으로 행사하면 ‘인터넷전문’이라는 타이틀이 퇴색될 수 있다.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를 제한하는 은산분리 규정에 대한 완화 법안은 여전히 국회 계류 중이다.

준비법인 단계까지는 한국금융지주 출신 이용우, 카카오 출신 윤호영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공동 행장은 유례를 찾기 어려워서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이제는 어느 회사 출신이 경영권을 갖고 운영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셈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분이 고르게 나눠져 있어 KT 출신이 대표를 맡는데 별 무리가 없었다.

이해상충 우려도 있다. 한국금융지주가 최근 우리은행 지분 4%를 매입하며서 과점주주가 됐는데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다. 한국금융지주가 두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모두 관여하게 된 셈이다.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을 인수한 이후, KB국민은행이 한국카카오뱅크 주주사임을 감안해 현대증권이 갖고 있던 케이뱅크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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