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용등급을 보다 세분화해 대출 대상을 확대하고 금리를 낮추는 경쟁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 목표대로라면 내년 말 BIS(국제결제은행)비율은 11~12%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KT가 ICT기업으로서 주도할 계획인데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제한) 규제 때문에 현재 지분율이 8%에 그친다. 국회에 규제 완화 법안이 계류 중인데 케이뱅크가 출범 첫 해 사업 규모를 비교적 작게 잡아서 당장 증자를 해야할 필요성은 낮아졌다.
케이뱅크는 초기 3년간 2000억~3000억원의 증자가 필요하며 내년 하반기쯤 증자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2500억원의 초기자본금 중 일부는 IT 시스템 개발 등에 투입됐고 상당부분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최대 경쟁력으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교한 신용평가 모형이 꼽힌다. 이와 관련 심 대표는 “대학생이나 경력단절녀 등 금융 기록이 없는 고객들 중에서도 충분히 갚을 수 있는 사람들을 발굴해서 대출해주겠다”고 말했다. 중금리대출의 경우 금융당국이 주도한 ‘사잇돌’ 대출처럼 보증보험을 연계하지 않고도 실행해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보증보험료가 없으니까 그만큼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근식 케이뱅크 위험관리본부장은 “통상적인 신용평가 방법보다 훨씬 세분화해 예를 들어 한 개 등급을 10개로 나눌 수도 있다”면서 “이론적으로는 수백개의 등급을 나눌 수 있는데 오픈하기 전에 효율적으로 적용할 방안을 만들 것이다. 다양한 시도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1~10등급과는 다른 체계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사인 GS리테일의 1만여개 편의점에 대부분 설치돼 있는 ATM을 일종의 오프라인 지점처럼 활용하고, 일부는 거점으로 삼아 체크카드 발급 등도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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