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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한파, 청약통장도 안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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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대책' 후폭풍…청약통장 신규가입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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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규제 강화와 금리 상승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자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대외 경제 여건 악화로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를 쉽게 가늠하기 어려워지면서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청약통장의 매력이 줄어든 요인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1월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수는 16만581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21만2011명) 대비 21.8%나 급감한 것이다. 올해 월별 청약통장 가입자 수를 보면 지난 1월 19만3095명을 기록한 이후 4월 저점을 찍었다.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0만명을 넘어섰으나, '11·3부동산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지방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수도권과 5대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만 놓고 청약통장 가입자 수를 보면 지난달 3만5776명이 신규 가입, 전월 대비 25.9% 줄었다. 부동산 시장 양극화의 영향이다. 서울 강남권과 부산, 세종 등 일부 지역은 올 하반기까지 청약 과열 양상을 보였지만, 나머지 지역은 이미 침체에 빠져 있었다.

청약통장은 민간에서 공급하는 주택 뿐 아니라 국가·지방자치단체·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이 공급하는 국민주택에 청약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주택공급 유형에 따라 청약저축·예금·부금 등으로 나뉘어 있었으나 2015년 9월부터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통합됐다.

전문가들은 '11·3대책'으로 부동산 투자 수요가 숨죽이면서 청약통장 증가세도 주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11·3대책'에서 청약 경쟁률이 과열 양상을 빚는 37곳을 선정해 세대주가 아니거나 2주택 소유자, 5년 이내에 주택 청약 당첨 경험이 있는 사람 등은 1순위 청약을 제한했다.
청약 1순위 자격은 수도권은 가입 후 1년, 나머지 지역은 가입 후 6개월만 지나면 된다. 지금도 조정대상지역 37곳을 제외하곤 마찬가지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정부가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 같이 낮은 진입 장벽을 이용해 웃돈이 붙을 만한 지역에 '묻지마 청약'을 하며 시장 과열을 부추겼다.

저금리가 장기화한 점도 청약통장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이 됐다. 과거 청약통장은 시중 은행 평균 적금 금리보다 1~2% 높았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1.25%로 떨어지면서 청약통장의 금리도 하락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주택청약종합저축 2년 이상 가입자의 연 이자율을 기존 2.0%에서 1.8%로 0.2%포인트 인하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1·3대책'으로 1순위 청약을 하는데 어려움이 커졌기 때문에 인기가 시들해지는 건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가입자 수는 줄었어도 여전히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가 1254만1226명에 달한다"며 "투자자가 없어진 청약시장은 실수요자들에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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