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규 "정윤회 뇌물 수수 부총리급 인사, 문건 아닌 취재한 내용"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유라 기자]조한규 세계일보 전 사장은 15일 정윤회 씨에게 뇌물을 건낸 부총리급 인사와 관련해 "문건에 이름이 포함됐던 것은 아니고 그 당시 제가 취재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 / 사진=연합뉴스 제공

조 전 사장은 이날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앞서 질의과정에서) 7억원을 이야기한 것이고 액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저희(세계일보)는 (2014년) 11월28일 보도 당시 정윤회 국정 개입하고 공직 인사에 관여를 했다는 것을 보도했다"면서 "그 당시 제가 취재를 기자들과 함께 했을 때 말하자면 부총리급 인사를 정 씨가 추천해 인사 했다는 것을 취재했다"고 말했다.

조 전 사장은 해당 인사와 관련해 "현재 그 분이 공직에 있기 때문에 직접 거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현재 부총리급 현직 정부 인사는 3명이고 국회에 2명이 있다. 2014년 11월부터 현재까지 현직에 있는 분은 딱 한 분이 있다"면서 "우리 위원회에서 조금 더 추가 조사를 해서 확인되면 특검에 수사 요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이 언급한 인사는 황찬현 감사원장으로 추정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부총리급은 경제부총리, 사회부총리, 감사원장, 국회부의장(2명)이 있다. 이 가운데 국회 선출직인 국회부의장을 제외할 경우 정부 인사 가운데 2014년 11월 이후 현직을 유지한 인사는 황 감사원장이 유일하다.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은 2014년 경제부총리가 됐지만 올해 초 유일호 경제부총리로 교체됐으며,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 역시 이준식 부총리로 교체됐다.

다만 현직의 범위와 관련해 정부측 인사로 넓힐 경우, 즉 현역의원 등을 현직에 넓힐 경우 범위는 넓어질 수 있다. 조 전 사장은 '당시 부총리급 인사라는 건 지금 현재 정치권이라든지 또 그렇지 않으면 정부, 전직 관료 다 포함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조 전 사장은 이와 관련해 "기자라면 팩트 확인을 더 해야 하고 그분을 만나 물어보기도 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에 있어 해임 됐기 때문에 전모를 여기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