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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中 자본 '엑소더스' 우려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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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면서 중국 정부의 정책 딜레마는 더욱 깊어졌다. 중국의 그동안 경기 부양과 자본 유출 우려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통화 정책을 펴 왔으나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달러 강세에 따른 위안화 추가 약세로 자금 이탈 압력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중국이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달러화 자산을 대거 팔아치우고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 합류해 긴축 재정을 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중국에서는 이미 위안화 약세와 맞물린 자본 유출 분위기가 감지됐다. 지난달에만 중국에서 257억달러(약 3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가 13개월 연속 순유출세를 이어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외환보유고를 풀어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위안화 약세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중국의 11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조510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한 달 새 691억달러가 빠졌다. 이는 지난 2011년 3월 이후 5년 8개월 만의 최저치로, 미국이 이번을 포함해 내년 추가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달러대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위안화 가치는 뚝뚝 떨어지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6.9위안을 찍고 7.0위안 돌파를 눈앞에 뒀다. 장밍 중국 사회과학원 국제투자연구실 주임은 "최근 위안화 자금 유출에 주목해야 한다"며 "위안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자금이 꾸준히 빠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말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9~7.0위안을 오르내리다 내년에는 7위안을 돌파해 7.2~7.4위안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내년 말 7.25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달러 강세 속 자본 유출에 골머리를 앓는 신흥국 일부는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시장 금리가 상승한 점을 고려해 인민은행이 금리 인상을 검토할 만한 상황이라는 당국자 발언이 나오는 상황이다. HSBC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미국 국채 등 달러화 자산의 대규모 매도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기업의 해외 송금 절차를 까다롭게 해 승인을 늦추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본 유출 차단에 나섰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지난달 28일 중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에 대한 국외 송금 승인 절차를 강화했다. 기존에는 해외 송금 시 5000달러 이상이었던 승인 대상 규정을 500만달러 이상으로 대폭 높였다. 상하이 소재 한 외국 기업은 배당금 지급을 위한 수백만위안의 자금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 당국은 내년 1월1일 갱신되는 개인의 연간 5만달러 환전 쿼터도 축소할 방침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또 중국 국유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했고 유니온페이 신용 및 직불카드를 통한 홍콩 보험 상품 구매 금지, 금 수입 제한 등의 조치에도 나섰다.

한 경제 전문가는 "중국의 기업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50%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부채 비율이 높고 차입에 의존한 부동산시장은 거품을 형성하고 있으며 민간 채무도 많은 편"이라면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수록 '차이나 머니' 엑소더스(대량 유출)는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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