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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상식]지구촌에 부는 '마초리더'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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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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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미국 제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등 전 세계적으로 포퓰리즘(populism)을 기반으로 한 강한 '마초(macho·거친 남성) 리더'들이 나타나고 있다.

원래 마초라는 단어는 스페인어로 '남자답다'는 말이었다. 지금 우리식으로 따지면 '상남자' 정도의 의미로 원래는 부정적 인식보다는 기사도, 신사적인 면에 가까운 좋은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소수 인종과 여성에 대한 막말과 기행(奇行), 대중의 분노를 자극하는 공격적인 성향의 인물을 의미하는 단어로 변했다.
현재 마초리더는 전세계 주요국가에서 지도자로 당선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를 비롯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1인 독재를 굳혀 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 군사 쿠데타를 조기 진압하고 입법·행정부를 모두 장악한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필리핀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아랍의 민주화 세력을 잠재우고 독재 권력을 굳히고 있는 압둘팟타흐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등이다.

가히 마초리더들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이른바 남성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미지 정책을 많이 활용한다. 북한의 김정은은 군사훈련 순시는 물론 직접 비행기를 조종하거나 총을 쏘는 장면을 많이 내보낸다. 푸틴 대통령은 웃통을 벗은 근육질 몸매를 과시한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통령 후보 시절 소수 인종과 여성에 대한 막말과 기행을 서슴지 않았다.

또한 마초리더들의 공통점은 거침없는 직설적 화법에 1인 독재나 다름없는 강력한 권한 행사, 그리고 철저한 자국 중심주의다. 전쟁도 마다하지 않는 폭력적 성향 역시 비슷하다. 푸틴 대통령은 사실상 2000부터 15년 넘게 러시아의 정권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제2차 체첸 전쟁을 잔혹하게 진압한 뒤 1인 독지 장기 집권 체제를 완성했다. 그의 목표는 '강한 러시아 건설'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강력 범죄를 몰아내겠다며 마구잡이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2018년까지 범죄를 단속하는 군인과 경찰의 월급을 현재의 두 배로 올려주겠다고 선언했다. 나라의 발전을 방해하는 부정과 부패를 없애 잘사는 필리핀을 만들겠다는게 그의 최종 목표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통령 선거 운동에서 내세운 슬로건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였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임기 동안 미국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미국에 이익이 없을 경우 다른 나라와의 외교 관계도 피하겠다는 '신고립주의', 미국의 산업을 보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다른 나라의 수입품에 높은 세금을 물리겠다는 보호무역 정책을 주장하기도 했다.

세계는 오랜 경기 침체를 겪고, 사회 불안도 높아지고 있으며 각지에서 전쟁과 테러가 난무하고 자민족중심주의와 자국중심주의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사회적 안정을 위해 민주적인 지도자보다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춘 지도자를 찾으려는 열망이 커지면서 마초리더들이 득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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