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 기관으로서 우리 국회는 주권자 국민의 명령과 헌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 탄핵시켜야 할 엄숙한 의무 앞에 있다"며 "탄핵은 국정 정상화 시키고 경제 숨통을 틔우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를 제외한 민주당 지도부 일체는 말을 아꼈다. 당 대표의 발언에 최고위원의 뜻이 모두 담겼단 취지에서다. 당 대표실의 백드롭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헌법 제1조 2항으로 바꿔 달았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전열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이번 주 내내 오전 10시에 개최하던 의총을 본회의 직전으로 연기했다. 전날부턴 국회 로텐더홀에서 밤샘 농성을 진행 중이다. '릴레이 탄핵버스터'는 계속된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가 피날레를 장식키로 했다.
민주당 탄핵추진실무단장을 맡고 있는 이춘석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낙관론은 금물이다"면서 "솔직히 마음이 불안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탄핵 찬성표가) 200선에서 확 넘지를 못하고 위아래로 왔다갔다해서 사실은 좀 답답한 마음"이라고도 전했다.
때문에 민주당은 탄핵 표결 직전까지 여당을 설득하고 압박할 태세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새누리당 의원들께 마지막으로 말씀드린다"라며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역사의 변화에 맞선다면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존재로 낙인찍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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