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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특수 실종]사라진 송년회에 외식업 '개점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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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케이크 먹을 분위기 아냐…특수 사라질라 '전전긍긍'
불황에 청탁금지법에 최순실 게이트까지 '삼중고'
대형음식점 "매출 회복 기미 안보여" 울상

[연말특수 실종]사라진 송년회에 외식업 '개점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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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일년 중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이 대목 중 대목인데 올해는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아서 예년처럼 케이크가 잘 팔릴지 의문입니다."
제빵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 분위기가 연말연시를 흥겹게 보낼만한 상황이 아니다보니,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매출이 기대만큼 늘 것 같진 않다"면서 "올해는 크 리스마스 케이크 출시도 늦게 나오는 분위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불황과 구조조정 한파,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등의 영향으로 국내 외식 경기가 크게 위축됐다. 여기 에 최순실 게이트까지 겹치면서 외식업계 전반에 걸쳐 연말경기가 얼어붙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대형 제빵업체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각 가맹점에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을 받는다. 그러나 최근 커피전문점, 디저트전문점 등에서도 케이크 판매가 활발해 진데다가 경기불황 등으로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최순실 게이트까지 겹치면서 케이크 판매 신장세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매년 수능 시즌마다 인기를 끌었던 '수능선물 세트'도 크게 늘지 않았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의미있는 성장세가 나타나진 않았다"면서 "수능 대목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온라인쇼핑몰 옥션이 수능 한 달을 앞두고 관련 선물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엿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6% 가량 감소했고 찹쌀떡도 판매량이 1% 줄었다. 초콜릿도 9% 가량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기는 연말 송년회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포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권모씨 "지난달부터 청탁금지법 때문에 매출이 30% 정도 빠진데다가 최근에는 최순실 게이트로 집에서 뉴스보기 바쁜지 밖에서 밥 사먹는 이들이 줄었다"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돼서 연말까지도 매출이 회복되지 않을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의 한 음식점은 이달 매출이 전달대비 매출 20% 가량 감소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박모씨는 "불경기 탓이 가장 크지만 최근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주말에 오는 손님들도 크게 줄었다"면서 "문제는 연말인데 아직까지도 예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A피자프랜차이즈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대비 20% 줄었으며 B대형 프랜차이즈 음식점도 20% 가량 감소한 상태다. 예년 같으면 이달 말부터는 연말 송년회 모임 때문에 예약하려는 문의전화를 받느라 바빴겠지만,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연말 특수도 덜할 것 같다는 게 회사 측 예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이달부터 송년회 모임 예약이 들어왔었지만, 올해는 12월이 되어야 할 것 같다"면서 "연말 특수가 늦게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청탁금지법 시행 두 달 째가 지났지만 여전히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도 연말경기를 어둡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청탁금지법 시행 두 달째를 맞아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외식업체 479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외식업계 매출은 청탁금지법 시행 이전보다 21.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곳 중 1곳 이상(38%)은 청탁금지법 이후 현재까지 메뉴를 조정하거나 향후 메뉴를 조정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며, 향후 식당 4곳 중 1곳 이상은 문 닫을 위기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업체의 26.9%가 매출감소 장기화 우려로 휴·폐업이나 업종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외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정치적 사태와 맞물려 공무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모임과 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널리 펴져있고, 회식을 하더라도 간단한 식사 후 마무리하는 식으로 바뀌고 있어서 외식업체 매출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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