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매출 직격탄
대형마트, 예년보다 빠르게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 나서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얼어버린 소비심리에 대형마트도 비상이 걸렸다. 부진한 매출 흐름에 예년보다 이른 설을 준비하며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실제 소비자들의 씀씀이는 크게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민 평균 소비성향은 71.5%로 3분기 기준으로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의 실질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정도 줄었다. 채소가 17.3%, 쌀 등 곡물 소비도 8% 가까이 감소했다.
기호식품 감소세는 더 크다. 커피와 차 소비에 쓰는 돈은 5.7% 줄어 15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 품목인 술과 담배에 쓰는 돈도 실질 기준 1.6% 줄었다. 모두 대형마트의 주요 판매 품목 중 하나다.
롯데마트도 이달 5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40일 간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사과·배 등 과일 선물세트와 한우 등 축산 선물세트 등 신선식품 등 189개 품목을 마련했다. 품목 수를 전년보다 13% 이상 확대했다. 카드에 따라 최대 30% 추가 할인 혜택을 주고 구매 금액에 따라 50만원 상품권을 돌려받거나 현장에서 상응하는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구매 수량·품목에 따라 덤까지 준다.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후 맞는 첫 명절인 만큼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늘렸다. 향후 본 판매 기간에서도 전체 신선식품 선물세트 중 절반 이상(54.1%)을 5만원 미만 대 가격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8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내년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대표 선물세트 약 260종을 예약 판매한다.
올해 설은 1월28일로 작년(2월9일)보다 열흘 정도 빠르다. 특히 사전예약판매로 구매하면 비교적 저렴하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이용자가 늘고 있다. 2012년 1.2%에 불과했던 이마트의 설 사전예약 매출 비중은 지난 설 21.4% 수준으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대형마트 매출이 지속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데다가 소비 심리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그러나 청탁금지법 이후 소액 선물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며 다양한 품목의 제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인·상품권 증정 행사 등 다양한 혜택을 준비한 만큼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한국 없으면 안돼"…영국·노르웨이 어부들, 왜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