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등으로 작황부진해 출하량 줄어든 영향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배추, 대파, 마늘 등 김장철 주요 재료값이 이달부터 내년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는 모습이다.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가 주 원인이다. 주부들은 김장철을 전후로 주요 재료 가격 변동폭이 커져 시름이 깊은 모습이다.
◆배추ㆍ무…내년까지 가격 인상 계속될 듯=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12월 배추 10kg당 도매가격은 가을 및 겨울배추 산지출하량 감소로 가격이 낮았던 작년(3690원)보다 높은 8000원 내외로 전망됐다. 내년 1∼2월 배추 도매가격도 겨울배추 출하량 감소로 금년(6740원)과 평년(4720원)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폭설, 한파 등 전남지역의 기상변화가 있을 경우,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가격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내년 1~2월 무 도매가격은 월동무 출하량 감소로 금년(1만920원/10kg)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출하가 미뤄졌던 월동무가 본격 출하되면서 12월보다는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동무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는 물량이 감소한 탓이다. 2016년 월동무 재배면적은 10월5일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피해면적이 증가해 작년과 평년보다 각각 3%, 8% 감소한 4062ha다.
김장 부재료인 마늘과 대파 가격도 줄줄이 오름세다. 12월 깐마늘 평균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36% 높은 7500원/kg 내외로 전망됐다. 국내산 마늘 재고량이 평년 대비 13% 감소한 영향이다. 12월에는 마늘 저율관세할당(TRQ) 도입ㆍ방출이 이뤄지나, 수입가격 상승과 국내산 마늘 수요 증가로 깐마늘 평균가격은 지난달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민 먹거리 부담↑…11월 신선식품 지수 15% '껑충' =서민 먹거리 가격이 지난 10월에 이어 11월도 소비자물가를 높이는 주범으로 꼽혔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채소, 과일, 생선 등 신선식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3개월째 1%대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보다 1.3% 상승했다. 이 중 소비자들이 자주 사는 채소, 과일, 생선 등의 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작년보다 15% 뛰었다. 지난달에 이어 농축수산물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형성된 모습이다.
부문별 가격 상승 추이로는 전년동월대비 신선어개 7.1%, 신선채소 36.8% 신선과실은 1.6%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배추 82.1%, 무 120.7%, 토마토 71.1%, 풋고추 62.4%, 파 41.6% 신장했다.
특히 무, 배추 등 주요 김장 재료 가격이 크게 상승해 주부들의 표정이 밝지 못하다. 종로구에 거주하는 50대 주부 진소영 씨는 "올해는 작년보다 김장비용으로 20만원 가량을 더 지출했지만, 주요 재료들의 상태는 작년만 못하다"며 "배추의 경우도 속이 여물지 못하고 크기가 작은 어린 배추가 많았다"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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