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불을 지른 백모(48·경기 수원)씨는 지난 10월부터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오후 3시15분께 구미시 상모동의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불이 나 10분 만에 꺼졌다. 이 화재로 박 전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여사의 영정이 있는 추모관 내부가 모두 탔고 추모관 옆 초가지붕도 일부 탔다.
기차에서 내린 백씨는 시너를 담은 1ℓ짜리 플라스틱 통, 휴지 등이 담긴 가방을 들고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로 향했다.
경찰 관계자는 "백씨는 구미에 내려오기 오래 전부터 인터넷으로 구미까지 이동 경로와 교통수단 등을 검색했다"고 밝혔다.
범행 후 100m가량 떨어진 주차장에서 붙잡힌 백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이 압송 후 폐쇄회로(CC)TV 등 증거를 내밀자 모든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백씨는 경찰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아 방화했다"며 "박 대통령이 하야하든지, 하야를 안 할 것이라면 자결을 하든지 해야 하는데 둘 중의 하나를 안 해서 방화했다"고 진술했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