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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내기 분양시장, 실수요자는 산다

최종수정 2016.12.01 12:58 기사입력 2016.12.0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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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미달 속 마포·송파 등 입지 좋은 단지는 경쟁률 수십대 1

밀어내기 분양시장, 실수요자는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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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투기수요를 걷어내기 위한 정부의 '11ㆍ3 대책' 이후 처음으로 분양물량이 집중 공급되자 청약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분양권 전매가 어려워진 서울의 일부 중대형 평형이나 지방에서는 청약이 미달되는 등 과거와 같은 '묻지마 투자' 열기는 한풀 꺾였지만, 입지가 좋고 분양가가 저렴한 곳에는 수요자들이 몰렸다. 특히 주요지역에서는 여전히 수십대1의 경쟁률이 나타나 실수요층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주요단지의 1순위 청약접수 결과를 보면, 서울 마포구 '신촌 그랑자이'는 371가구 모집에 1만1871명이 몰리면서 평균 3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당해지역에서 마감됐다. 전용면적 59㎡A형은 70가구 모집에 6262명이 접수해 89.4대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송파구에 들어서는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는 71가구 모집에 2449명이 몰려 평균 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1.3대책으로 입주시점까지 분양권 거래가 금지된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강남권임에도 3.3㎡당 평균 2605만원으로 분양가를 책정하고 입지가 좋아 실수요층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다른 단지도 앞서 분양한 인근 단지보다 경쟁률은 다소 떨어졌지만 대부분 순위 내 마감했다. 관악구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는 561가구 모집에 3378명이 몰려 평균 6대 1, 성북구 '래미안 아트리치'는 519가구 모집에 2611명이 청약해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래미안 아트리치의 경우 앞서 분양한 인근 장위뉴타운 내 분양단지들의 두자릿수 경쟁률을 보인 점에 견줘보면 가수요가 확연히 빠진 모습이다.
더욱이 서울에서도 1순위 청약미달된 곳이 나왔다. 서대문구에 공급한 '연희 파크 푸르지오'는 전용 112㎡형이 33가구 모집에 15가구가 미달됐다. 청약자격이 강화돼 1순위 청약자가 줄고 전매제한이 늘어난 영향으로 청약통장을 쓰는 데 신중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아파트의 다른 평형도 모두 한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중소평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청약접수가 몰렸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한두달 전까지만 해도 흔치 않았던 광경이다.

지방에서도 부동산 규제책으로 전반적으로 청약열기가 주춤한 가운데 입지나 분양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 '의왕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는 1301가구 모집에 기타지역을 포함해 2만4269명이 접수해 평균 18.7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청약접수를 받은 15개 단지 가운데 가장 많은 통장이 몰렸다. 광주 용산지구에 공급된 '모아엘가'는 476가구 모집에 1순위 당해지역만 1만7427명이 몰려 36.6대 1, 같은 지구 '계룡리슈빌'은 670가구 모집에 2만1140명이 접수해 3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울산 송정지구에 공급된 한양수자인과 제일풍경채는 각각 12.3대 1, 11.4대 1로 모든 타입을 1순위 마감했다.

반면 경남에서 분양한 3개 단지는 모두 순위 내 마감하지 못해 2순위로 넘어갔으며 그간 분양물량이 많았던 평택에서는 563가구 모집에 38가구만 청약이 접수됐다. 김포에 공급된 단지도 2개 평형을 제외하고는 모두 미달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꺼번에 분양물량이 몰리면서 청약이 분산된 효과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경쟁률이 낮아졌다"면서도 "인기지역 위주로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실수요층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부터 집단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금리가 더 오리게 되면 실수요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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