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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감산합의]유가 오른다…유화·조선 '반색' vs 항공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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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업단지 전경<사진=여수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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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석유수출국기구(0PEC)가 30일(현지시간) 감산에 합의, 국제유가 상승이 예고되면서 내수와 수출·수입, 각 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의 국제유가상승은 선진국과 신흥국,산유국의 수요회복에 맞춰 국내 산업에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정유와 석유화학, 조선 등은 유가상승에 수혜를 입은 반면에 항공은 실적악화의 우려가 나오고 건설과 철강은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유가상승이 수출단가를 회복하는데 기여하는 반면에 수입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소비부진을 겪고 있는 내수에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원유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배럴당 원유가격이 낮게는 55달러, 높게는 70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정유업종은 유가가 오르면 저유가 시기에 쌓은 재고를 소진하고 저렴한 원유가 투입되는 래깅효과 때문에 단기적인 이익에는 긍정적이다.

조선업종은 저유가로 수주가 급감한 해양플랜트 때문에 대규모 적자를 입어 유가상승을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이번 감산 합의만으로는 해양플랜트의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유가상승으로 일부 생산단가가 낮은 해양유전 개발 프로젝트 재개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항공업종은 유가가 낮은 시기에 유류비 부담을 크게 줄이면서 수익을 냈기 때문에 유가상승이 반갑지만은 않다. 삼성증권은 2017년 평균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53.3달러까지 상승한다면 평균 항공 유가는 배럴당 67달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국내 항공사의 유류비/매출액 비중은 28~30% 내외까지 상승한다. 여기에 국내 항공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결국 항공사들의 원가 부담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귀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철강업과 비철금속업종은 유가상승의 영향에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업종에 유가는 운송비에 영향을 주지만 운송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대 수준이어서 유가상승으로 인한 수요회복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건설도 저유가로 긴축재정을 해온 산유국이 재정적자를 정상화하기 위해 지출을 줄이면서 신규발주가 급격히 늘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자동차와 가전, 모바일 등은 유가상승이 매출과 수익에 직접적인 연관성보다는 수출대상국의 경기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다. 자동차업계는 "연비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등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수요를 증대시키고 저유가에 장기간 경기침체를 겪은 러시아와 중남미,중동 등 신흥국도 유가상승이 단기간 경기회복에 영향을 주기는 여렵다"고 예상하고 있다. 또한 유가상승에 따른 원가상승 압박이 크지 않으나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른 판매 부진과 철강 등 여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자동차업체의 순익이 하락하면서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상승은 내수와 수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산업연구원의 내년 경제전망을 보면 주력산업의 수출은 원자재 가격 회복으로 신흥국 경기가 개선되고 유가상승이 예상되면서 전년대비 1.3% 증가가 점쳐졌다. 특히 소재산업군은 모든 산업이 수출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보이며 유가상승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석유화학, 정유의 상승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일반기계는 유가상승에 따른 자원수출국 투자수요 회복, 중국 제조업 경기 개선 등의 요인으로 수출증가가 전망됐다.

반면에 소비는 수출 부진 완화가 증가를 견인하나, 유가 반등에 따른 소득 증가세 둔화, 가계부채 부담, 구조조정 여파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전년보다 소폭 낮은 연간 2% 내외의 증가가 예상됐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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