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지난 여름 호텔가에서 금가루로 장식한 8만원대의 빙수가 출시돼 이목을 끈 데에 이어 올 겨울에는 10만원대 크리스마스 케이크까지 등장했다.
'작은사치' 소비 트렌드와 디저트의 프리미엄화가 맞물리면서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만원대 케이크는 샴페인이 함께 구성된 것이기는 하지만 일부에서는 가격이 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롯데호텔서울은 미쉐린 2스타 프렌치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에서 '부쉬 드 노엘'을 내놨다. 산딸기, 블랙커런트 등 다양한 종류의 베리류를 주재료로 한 상큼한 맛이 특징이며 케이크 위의 화이트 초콜렛과 머랭은 로맨틱한 크리스마스를 더욱 달콤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가격은 8만5000원이며 다음달 15일까지 주문 가능하다.
서울신라호텔 베이커리 패스트리부티크에서는 별똥별이 내려앉은 화이트 크리스마스 트리 콘셉트의 신제품 '슈팅 스타' 케이크를 출시했다. 슈팅 스타 케이크는 슈를 쌓은 꼭대기에 별똥별을 형상화한 별 장식을 올려놓아 하얀 크리스마스 트리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진한 초콜릿 케이크와 다양한 크림의 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매년 마니아가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화이트 홀리데이트리' 케이크도 함께 판매하는데 가격은 7만7000원, 슈팅 스타는 6만8000원이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부티크 페이스트리 숍, 서울 베이킹 컴퍼니는 오는 27일부터 크리스마스 스페셜 케이크 컬렉션을 선보인다. 수석 페이스트리 셰프 채드 야마가타의 딸기 프레지어 케이크는 서울 베이킹 컴퍼니의 시그니처 케이크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커스터드 크림이 속에 꽉 차 있어 촉촉한 스펀지 케이크와 함께 풍성하게 놓여진 딸기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가격은 6만원.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베이커리 더 메나쥬리에서는 오레오 크림치즈 케이크를 크리스마스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크림치즈와 초콜릿의 달콤함과 오레오 쿠키의 바삭한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화이트 머랭과 폭신폭신한 식감의 마쉬멜로우, 눈꽃 모양의 화이트 초콜릿을 올려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듯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출했다. 다음달 12일부터 25일까지 판매하며 가격은 7만원이다.
호텔업계에서는 이같은 케이크 가격에 대해 고급 원재료의 사용과 셰프가 고안한 디자인의 가치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가격을 접한 일반 소비자들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직장인 한모씨는 "호텔에서 판매되는 케이크라고 하기는 하지만 한 끼 점심값의 10배에 달하는 가격이라 서민들은 엄두도 안 난다"면서 "프리미엄이라고 해놨지만 일반인들은 위화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