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직원 절반씩 순환 휴직
"길거리 내몰리나" 걱정
SK워커힐면세점 "일자리 창출 기회 상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7층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는 텅빈 공간에 인터넷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키오스크가 설치됐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7층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는 텅빈 공간에 인터넷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키오스크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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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김현정 기자]"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은 동료들과 함께 (롯데)월드타워 매장에서 일하는 거예요."

김희경(38ㆍ여) 롯데면세점 대리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김 대리는 1년 전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동료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보냈다. 지난 6월 월드타워점 폐점 이후에는 서울 소공점에서 근무하다 최근 휴직에 들어갔다. 그는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예전 일터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다음 달 중순 3차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특허심사에서 월드타워점이 부활하기만 손꼽아 기다린 것. 하지만 특허심사가 연기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멘붕(멘탈붕괴)에 빠졌다 김 대리는 "이러다 진짜 실업자가 되는 것이 아닌지 착착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고 한숨지었다.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심사를 앞두고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직원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특허심사를 보름여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게이트'가 면세사업에까지 불똥이 튀어 사업자 선정이 무기한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워커힐면세점에서 근무해 온 이들은 지난 6월 특허만료 이후 순환 휴직과 다른 면세지점에 근무하며 재개점을 기다려왔다. 하지만 특허심사가 무산될 경우 실제 직장을 잃을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동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장은 "지난주까지 특허심사를 기다리면서 직원들과 함께 재개장을 기도했다"면서 "특허심사가 연기될 것이라는 소문이 믿기지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 점장은 현재 재개장에 대비해 비어놓은 월드타워점을 지키며 특허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월드타워점 직원들은 지난해 월드타워가 오픈하면서 잠실점에서 이사하는 과정에서 고생을 함께한데다, 깨끗한 새 건물에서 근무한지 일년만에 면세점 특허상실로 실직 위기에 몰리면서 동지애가 더욱 커졌다. 지난 6월 폐점 이후에도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송파구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오후에는 함께 월드타워점에 들러 매장 청소를 하는 '지킴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 3000평이 넘는 매장을 비워둔 탓에 정기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재개장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이 점장은 "직원들이 다시 오픈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견뎌주는 것이 고마웠다"면서 "우리 직원들은 절반씩 돌아가면서 휴직 중인데 재개장을 못하면 어디로 가느냐"면서 울먹였다. 그는 "(지난해 특허 재승인 실패 이후)직원들이 문을 닫는 것을 알지만 6개월동안 정말 열심히 일해줬다"면서 "마지막인 6월 한달간은 다들 눈물도 흘리고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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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워커힐면세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때 면세점 운영자인 SK네트웍스가 직접 고용한 면세점 직원은 1000명을 넘었지만, 현재 100여명만 남았다. 이들 직원은 월드타워점과 달리 매장도 없기 때문에 특허 재취득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다음달 중순 예정된 신규면세점 특허심사에 대비해 프리젠테이션 준비를 하는 한편, 브랜드 유치와 시장 분석, 고객서비스 대응 등 신규 특허를 얻기 위한 작업을 맡고있다.


워커힐면세점은 이번에 새로 면세점 특허권을 받을 경우 기존 면세점보다 규모를 3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면세점이 들어설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 새로 짓는 리조트앤스파까지 합쳐 직접 고용인원을 4000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 특허가 무산되면 그만큼 일자리가 창출되는 기회는 상실되는 것으로 봐아한다"면서 "관세청의 공식 입장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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