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합동공연 ‘두 남자 이야기’가 내달 1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공연은 인류무형유산 중 무대 공연이 가능한 네 개 종목(가곡, 판소리, 처용무, 남사당놀이)을 선별했으며, 현대인이 무형유산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음악극 형태로 기획했다.
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1호 가곡 보유자 김경배 명인의 언락(言樂: 전통 성악곡인 가곡의 한 곡조) ‘벽사창(碧紗窓)’으로 문을 연다. 이어 정치적인 이유로 할아버지(영조)가 아버지(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이는 장면을 목격한 어린 정조의 이야기는 창작 판소리와 함께 구성했다. ‘홍재전서’ 제7권에 수록된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를 그리며 쓴 시를 가사로 심청가의 한 대목인 창작 판소리 ‘추월만정(秋月滿庭)’을 남원시립국악단의 임현빈 명창의 소리로 감상한다.
햄릿이 어머니 거트루트와 삼촌 클로디어스의 불륜을 의심하는 장면은 처용무보존회의 ‘처용무’로 새롭게 구성했다. 늦은 밤 아내의 방에서 아내와 함께 누워있는 역신을 물리쳤다는 처용설화와 햄릿의 이야기를 엮었다.
공연신청은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누리집을 통해서 가능하며,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이번 공연은 우리 전통문화를 새로운 의미로 접하는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세계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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