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청년을 만나다] "사랑받는 기업 되려면..." 청춘격론
삼성과 청년의 핫라인 '영삼성'
대학생 싱크탱크·열정기자단…젊은 생각이 쏟아진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달 8일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삼성그룹 대학생 서포터즈 정기세미나'. 150명의 학생들이 모여든 이 세미나는 '삼성그룹 대학생 서포터즈' 8기 소속 학생들이 한 달간 준비한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삼성그룹은 삼성과 관련된 이슈를 연구하고,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대학생 싱크탱크를 '서포터즈'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의 주제는 '삼성이 사랑받는 기업이 되려면'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였다. 삼성 직원에게 물어도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주제가 선정돼 주최 측도 의구심을 품었지만, 이날 세미나에선 생각보다 좋은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아이디어 발표 후에는 서포터즈들 사이에 열띤 토론도 이어졌다.
"20대들은 삼성을 멀게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삼성이 20대와 멀게 만드는 주도권을 내려놓고, 페이스북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삼성과 너나들이'라는 아이디어를 내 이날 세미나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 팀은 삼성의 임직원들이 패널로 등장해 페이스북에서 생중계하는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제안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편하게 사용하는 20대들의 특성상, SNS를 이용해 평등한 시선상에서 기업을 홍보한다면 자연스럽게 콘텐츠를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는 분석이다.
삼성그룹의 사내 동아리를 적극 활용해 젊은 대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3개 계열사만 따져도 1500여개의 사내 동아리가 있는데, 이 동아리를 이용해 젊은 학생들과 멘토링 프로그램이나 쌍방향 소통을 한다면 효과적일 것이란 얘기다.
'나홀로 족'이 많은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색다른 홍보 방식도 나왔다. 홀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공감 백팩'이라는 이 상품을 구입하면 삼성화재의 여행자보험, 삼성디지털프라자에 짐 보관, 삼성카드를 통한 SMS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이 아이디어를 낸 학생은 "긍정적인 삼성, 고마운 삼성이라는 이미지를 연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싱크탱크 아이디어 적극 도입= 삼성그룹은 대학생 싱크탱크인 '서포터즈'의 아이디어를 사내에 직접 채용해오고 있다. '갤럭시 S7/S7 엣지 20대 타깃 세일즈 프로모션 방안'이라는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채택된 아이디어는 실제로 적용되기도 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뿐 아니라 대학 내에 체험 부스를 설치하는 형식으로, 20대 대학생이기 때문에 더 쉽게 낼 수 있는 아이디어였다. 이 외에도 ▲중국 20대 대상 에잇세컨즈 중국 캠퍼스마케팅 방안 ▲삼성과 함께 하는 스타트업 프로젝트 제안 ▲삼성의 제품과 서비스를 연계한 대국민 건강 프로젝트 제안 등이 서포터즈들이 연구한 주제들이다.
젊은이들과 소통을 이어가며 쏠쏠히 재미를 보고 있는 삼성그룹은 서포터즈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미래의 주역인 청년을 응원하고 있다. 삼성은 2005년부터 12년째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영삼성'을 운영 중이다. 이 시대 청년이 올바른 기업관과 직업관을 형성하고 삼성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 취지다.
열정기자단, 글로벌리포터, 서포터즈 등 대학생 커뮤니티만 해도 3가지나 된다. 연구조사를 담당하는 서포터즈 외에 열정기자단은 국내 취재, 글로벌리포터는 해외 취재를 맡는 방식이다.
기업들마다 대학생 기자를 활용하는 방식은 과거부터 있었다. 그러나 최근 삼성의 기자단은 단순히 삼성이 공식적으로 내는 보도자료 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현장, CES와 IFA 등 세계적인 가전전시회 등에도 참가해 삼성이 일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젊은 학생들이 전달하는 내용인 만큼 받아들이는 소비자 역시 좀 더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대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 계열사 소개, 직군 탐방, 제품 리뷰, 사업장 체험 등 다양한 삼성 관련 콘텐츠는 공식 홈페이지인 '영삼성' 뿐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홈페이지ㆍ페이스북ㆍ인스타그램ㆍ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전달됐다. 2011년 12월에 개설된 페이스북은 2016년 10월 기준 35만여명이 구독하고 있고,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6월에 개설돼 10월 기준 7700여명이 구독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맞춤형 정보와 모바일 커뮤니티 제공을 목적으로 '영삼성 모바일 앱'도 오픈했다.
삼성그룹이 운영하는 대(對)청년 커뮤니케이션에 참여한 젊은이들 역시 긍정적인 경험을 얻었다는 평가다. 평소에 쉽게 만나기 힘든 삼성 임직원과 대화하며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취업 등 고민하는 부분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어 삼성그룹의 영삼성 활동에 관심이 많다. 삼성그룹 대학생 커뮤니티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한 학생은 "기업이 대학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삼성이 지난 2005년부터 2016년 말까지 배출한 대학생 커뮤니티 총 인원은 4000여명이다. 2014년부터는 '홈커밍데이'라는 이름으로 커뮤니티에 참가했던 OB 멤버들을 모아 동창회 개념의 초청행사를 열고 있다. 삼성을 비롯해 타 대기업, 언론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OB들에게 '삼성이 계속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OB 상호간 네트워크 활성화를 지원하는 취지다.
지난 2014년 7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처음 실시한 홈커밍데이에는 500여명의 OB가 참석한 바 있고, 2015년 영삼성 10주년 기념식을 겸한 제2회 홈커밍데이 행사에는 600여명의 OB가 참석했다. 3회는 2016년 9월에 개최해 700여명의 OB가 참석했다. 삼성그룹 측은 "OB들에게 삼성 소속감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자긍심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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