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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의 기적' 일군 요셉의원…"아픈 이여,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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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산상 '대상' 수상, 3억 원 상금…"환자 자립과 재활 돕는 프로그램에 쓰겠다"

▲기적을 일군 요셉의원 관계자들. 이문주 원장신부(앞줄 오른쪽에서 두번 째)와 신완식 의무원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사진제공=아산사회복지재단]

▲기적을 일군 요셉의원 관계자들. 이문주 원장신부(앞줄 오른쪽에서 두번 째)와 신완식 의무원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사진제공=아산사회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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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쪽방촌에 기적이 일어났다. 쪽방촌 주민은 물론 노숙인, 알코올중독자, 독거노인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온 요셉의원이 2016년 아산상 '대상'을 받았다. 3억 원의 상금을 받는다. 봉사자 700명, 후원자 8000명이 만들어낸 기적이다. 요셉의원은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인 등 우리사회 소외계층이 의료비 걱정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29년 동안 병원 문턱을 낮추고 참 인술을 실천한 곳이다.

요셉의원은 봉사자와 후원자의 희생과 헌신으로 지금까지 60만 명의 노숙인, 쪽방촌 거주민, 독거노인, 알코올중독자, 외국인노동자 등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을 무료 진료해 왔다. 요셉의원은 선우경식 초대원장이 1987년 신림동에 소외계층을 위한 병원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이후 신림동 재개발로 영등포로 건물을 옮겨왔다. 2008년 선우경식 원장이 별세하자 요셉의원 지도신부였던 이문주 신부가 원장을, 여의도성모병원 감염내과 과장을 지낸 신완식 박사가 의무원장을 맡아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요셉의원은 자원봉사와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병원이다.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뿐 아니라 방사선사, 간호사 등 환자들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자원봉사자이다. 병원 운영도 정부의 지원 없이 후원자 8000명이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으로만 운영된다. 요셉의원에서 봉사하는 의사들은 본업이 마무리 된 저녁에 요셉의원을 찾아 환자들을 진료한다. 의료봉사자 100명이 일정에 맞춰 20개 진료과를 운영하며 하루 평균 100명의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신완식 박사 또한 일주일에 세 번 내과 진료를 보고 있는데 월급으로 받는 100여 만 원을 모두 요셉의원 후원금으로 다시 기부하고 있다. 일반봉사자들의 손길 역시 요셉의원을 이루는 중요한 기둥이다. 처음 내원한 환자들을 상담하고 병원의 살림을 꾸리고 환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모두 봉사자들의 몫이다. 이들은 법률상담과 식사제공, 미용과 목욕서비스, 인문학강의와 음악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노숙인들의 자립과 재활을 돕고 있다.

요셉의원은 국내뿐 아니라 필리핀 가장 가난한 지역인 깔루깐에 2013년 병원을 개원했다. 필리핀 요셉의원은 지난 한 해에만 6000 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어린이 무료급식, 장학사업 등을 통해 지역 어린이와 환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이문주 요셉의원 원장신부는 "한 사람의 뜻으로 시작된 요셉의원은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모인 덕분에 소외된 계층 모두를 위로하는 의료복지의 상징이 됐다"며 "상금은 환자들의 자립과 재활을 돕는 프로그램 전용 시설 확충에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25일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제 28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대상을 받은 요셉의원에는 상금 3억 원이 주어진다. 이외에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등 총 6개 부문 12명(단체 포함) 수상자에게 총 7억7000만 원의 상금을 시상한다.

아산상은 1989년 아산재단 설립자인 아산(峨山) 정주영 초대 이사장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했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이나 단체를 찾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는 '우리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재단 설립이념에 부합해 소외계층에 대한 생명존중과 복지증진에 기여하고 가족 사랑과 나눔 정신을 실천한 이들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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