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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김연아도 당한 '순실 일당'의 꼼꼼한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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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주도하는 행사 불참하자 불이익
스타들 내세워 따낸 예산으로 사익 추구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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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박태환(27)과 김연아(26), 손연재(22). 대형 스포츠 스타들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상단을 오르내린다. 최순실 일가의 범죄혐의와 직·간접으로 관련이 있다는 보도가 잇달아서다.

박태환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을 앞둔 지난 5월 25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 2차관(55)으로부터 올림픽 출전 포기를 강요받았다고 한다. 박태환 측이 한 방송에 제보한 대화 녹취록에는 김 전 차관이 "(박태환이)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기업체 후원을 받도록 도와주고, 대학교수 자리까지 알아봐주겠다"며 회유와 압박을 한 대목이 나온다. 박태환은 "당시엔 (김 전 차관이) 너무 높으신 분이라서 무서웠지만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김 전 차관은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리며 박근혜 정부 장·차관 중 최장기간 재임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최순실 일가의 범죄에 적극 협조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가 선수 한 명을 타깃으로 올림픽 출전까지 방해하려던 이유는 무엇일까. 체육계 한 관계자는 "박태환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이던 2012년 주최한 행사에 개인 사정을 내세워 불참하면서 '찍혔다'. 김 전 차관이 끝까지 실력을 행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피겨스케이팅과 리듬체조를 대표하는 김연아와 손연재는 2014년 11월 문체부가 주도한 '늘품체조' 행사 때문에 논란에 휘말렸다. 김연아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홍보활동을 한 시연회에 초청을 받았으나 불참해 눈 밖에 났다고 한다. 김연아는 지난해 대한체육회 선정 스포츠 영웅 후보자 열두 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에서 득표율 82.3%로 1위를 했다. 그러나 최종 심사에서 규정에 없던 나이 제한(50세 이상)에 걸려 뽑히지 못했다. 체육계에서는 여기에도 김 전 차관을 중심으로 한 문체부의 압력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손연재는 시연회에 참석한 뒤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과정과 결과에 관계없이 이들 모두가 피해자다. 최순실 일가가 스포츠를 매개로 이권에 개입한 데는 공통점이 있다. 새로 추진하는 사업에 스타들을 끌어들이고 정부 예산을 타내 사익을 추구한 것이다. 장시호씨가 주도했다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서 임원을 맡았던 한 관계자는 "빙상과 설상 종목 스타들에게 접근해 이사진을 꾸리고, 이를 홍보에 활용했다. 순수한 의도로 참여했는데 범죄를 공모한 결과가 되었다"고 했다. 국위를 선양한 업적이 범죄를 꾸미려는 이들에게 먹잇감이 된 셈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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