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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게이트' 경기도 대형사업 줄줄이 좌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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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밸리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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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 내 대형 사업들이 '최순실 게이트'로 줄줄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1조4000억원이 투입돼 고양 일산 장항동에 조성될 예정이던 'K-컬처밸리' 사업은 청와대 개입과 최순실씨의 측근인 차은택씨가 관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기도의회가 특위를 꾸려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5조원을 투입해 경기도 화성에 구축하려던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업인 '화성유니버설스튜디오' 사업도 최순실 게이트 이후 사업투자자들이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 무산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차은택씨가 관여한 성남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내년 예산이 반토막나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1일 경기도와 도의회 등에 따르면 경기도의회 'K-컬처밸리 특혜의혹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는 오는 24일 싱가포르 투자사인 방사완브라더스를 방문해 현지조사를 벌인다.
방사완브라더스는 CJ그룹이 지난해 12월 K-컬처밸리 사업 시행을 위해 설립한 '케이밸리'에 50억원을 투자한 싱가포르 투자사다. 도의회 특위는 이 회사가 페이퍼컴퍼니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위는 또 박수영 전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남경필 경기지사를 이 사업 관련 증인으로 채택한 상태다.

K-컬처밸리는 박근혜 정부의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축 계획에 따라 고양시 일산 장항동 30만㎡(9만100평)에 한류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ㆍ공연장ㆍ쇼핑몰ㆍ숙박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CJ가 2017년까지 1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최근 CJ그룹이 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최순실 씨의 측근인 차은택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차 씨는 K-컬처밸리 등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을 주도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창조융합본부 초대 본부장을 지냈다. 청와대 개입설도 불거지고 있다. 경기도는 청와대로부터 이 사업관련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추진되고 있는 '화성유니버설스튜디오' 사업도 최순실 게이트 이후 유탄을 맞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 금융권 등 다자간 협의체로 구성된 이 사업 주체들이 이번 사태로 추진동력을 잃은 데다, 유치사업에 대한 불확실성마저 커지면서 협상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화성유니버설스튜디오 조감도

화성유니버설스튜디오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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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관계자는 "지난 8월 사업주체 간 협약체결을 하려고 했으나 여러 이유로 연기됐다"며 "12월 예정된 협약체결도 최순실씨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제대로 진행될 지 불투명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2020년까지 화성에 5조원 이상을 투입해 한류 테마파크, 워터파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우건설, 중국 국영 건설사, 중국여행사 등 5개 기업과 수자원공사, 경기도, 화성시, 산업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2년 한 차례 무산된 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놓으면서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그러나 최근 최순실 게이트 이후 사업 주체들이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무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의 직격탄을 맞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내년 예산이 반토막났다. 도의회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내년도 도비 예산 15억원 중 50%인 7억5000만원을 삭감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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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회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로 국비 지원이 불확실해 서울시처럼 전액 삭감 의견이 있었지만, 입주 스타트업(벤처기업)의 피해 등을 고려해 예산의 절반만 반영하기로 했다"며 "국회에서 국비가 통과되면 내년 추경에 나머지 예산을 증액할 계획이지만 국비가 지원되지 않을 경우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 정책의 핵심사업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3월 성남 판교에 센터를 개소했다. 하지만 센터 설립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그의 최측근인 차은택씨가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성남 판교공공지원센터 1층과 5층에 1620㎡ 규모로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이 곳에는 제품개발테스트랩, 핀테크지원센터, 금융특허상담원스톱서비스존, 스타트업 입주공간(74개사 입주)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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