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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경제학' 롤러코스터 환율에 리스크 커진 韓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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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새 200원 '널뛰기'…수출·소비 모두 환율쇼크

'환율 경제학' 롤러코스터 환율에 리스크 커진 韓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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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한국 경제는 환율 경제다. 환율은 외국환의 시세를 보여주는 지표다. 원화와 다른 통화간의 환율은 원화의 교환가치를 뜻한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원화를 달러로 환산한 가격이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 경제는 대외무역 의존도 높아 환율의 영향력이 크다. 특히 대미무역 비중이 큰 만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에 민감하다.

환율의 안정성이 흔들리면 국가 경제가 흔들린다. 그런데 최근 환율은 '롤러코스터'다. 한국 경제의 대내외 환경이 그만큼 불안하다는 방증이다.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변동성이 커진 환율이 대형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8원 오른 1171.0원에 출발했다. 1170원선을 돌파한 것이다. 최근 7거래일간 40원 가까이 원화가치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은 올들어 크게 높아졌다. 올해 1~3분기 원·달러 환율 일중 변동폭은 평균 7.7원으로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이다. 올해 2월 1240원선까지 올랐던 원ㆍ달러 환율은 7개월만에 1100원선 아래로 떨어졌고 미국 트럼프 당선 직후인 지난 15일에는 1170원대까지 올랐다. 환율이 수개월 사이 200원 이상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변동폭이 크면 경제주체들은 해외 소비나 투자, 수출입 등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환율을 고려해 상품 가격이나 판매 규모를 결정하는데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환율이 급등락하면 이로 인한 환차손익이 발생해 '환율 쇼크'도 발생하게 된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은 우리 경제에 이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달러 강세 및 원화 약세가 확대될 경우 수출기업에게는 유리하다. 환율이 달러당 1100원일 때 수출하던 국내 기업은 1달러어치의 물건을 팔면 1100원을 받지만 환율이 달러당 1200원으로 올라가면 1달러를 팔아도 1200원을 받아 수익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내수 측면에서는 수입품 가격이 올라 민간소비나 설비투자가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단선적으로만 볼 수 없는 게 외국인 자금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에는 악재, 소비와 투자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수출의 경우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주요 제조업체들의 분기 영업이익이 수천억원 날아갈 정도로 타격이 크다.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대외 요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원화 가치가 미국 금융경기에 크게 노출되면서 미국의 경제 상황과 맞물려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전에는 해외 이슈가 발생해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고 국내 수급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박 수주 등도 많아 이를 감당할 수 있었다"며 "올해 들어서는 국내 수급이 대폭 줄면서 환율에서 해외 변수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환율 변동에 따라 수출과 소비, 투자 등에 반응이 엇갈리지만 변동속도가 빠르다는 면은 우리 경제에 리스크로 작용하는 만큼 부정적인 요소다. 외환당국에서는 현재 일정한 방향성을 목표로 하지 않은 채 과도한 변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9월 직접 은행 딜링룸에 방문해 "과도한 환율 쏠림 현상은 실물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표는 "트럼프 당선, 미국 금리 인상 등 여러 이슈들로 인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지금처럼 크게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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