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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탠트럼' 장기화 우려…"亞 환율 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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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텐트럼(Trump Tantrum·트럼프 발작)'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재정정책 확대 등 공약이 실행될 경우 아시아 신흥국의 자금이탈 압박으로 이어져 환율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국제금융센터는 17일 '미 대선 이후 아시아 신흥국 환율 점검'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주가는 상승했지만,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트럼프 텐트럼이 나타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의 경우, 미국에 대한 수출 감소 우려와 미국 금리 급등에 의한 자본유출 가능성 등으로 아시아 주요국의 통화가 큰 폭으로 절하됐다. 지난 8일에 비해 14일에는 말레이시아 링깃화(-3.2%), 인도네시아 루피아화(-2.2%)의 절하폭이 컸고, 한국 원화도 같은 기간 환율이 3.1%나 올랐다. 주가는 필리핀(-4.6%), 인도네시아(-4.4%)를 비롯해 1~4%대의 하락을 기록했다.

2013년 '테이퍼 텐트럼(Taper Tantrum·긴축 발작)'과 비교하면, 아시아 신흥국의 경제성장률이 다른 신흥국 수준을 웃돌고 대외건전성도 개선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아시아지역의 성장률을 5.01%로 내다보고 있다. 신흥유럽(3.3%), 중남미(1.6%), 중동·북아프리카(3.4%),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1.4%)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단기외채를 줄인 인도네시아, 태국 등 대다수 아시아 국가들이 2013년에 비해 낮아졌다. 다만, 말레이시아는 외환보유액 규모가 작아지면서 단기외채가 외환보유액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많아졌다. 태국과 필리핀도 외환보유액이 감소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국가신용등급은 한국과 필리핀이 한 단계 상승했고 인도와 인도네시아 전망도 상향 조정되는 등 2013년에 비해서는 양호하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미국 대선 직후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순유출되고 있으나, 취약 5개국에 속하는 인도, 인도네시아의 채권자금 유출압력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테이퍼 텐트럼 때와는 차이가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트럼프 당선 직후 주식자금은 큰 폭으로 순유출됐으나 채권자금은 만기도래 영향이 컸던 10일을 제외하면 순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 이후인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아시아 주요 7개국에서 주식자금을 중심으로 일평균 9억3000만달러가 유출돼 직전인 10월25일부터 11월8일 일평균 순유출(2억8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 결정 직후 나흘간 일평균 1억2000만달러가 순유출된 것보다 훨씬 많다.

2013년 테이퍼 텐트럼 당시에는 일평균 순유출이 초기 4일에는 16억9000만달러, 30일간에는 7억6000만달러였다. 특히 인도, 인도네시아 자금유출이 뚜렷해 미국 금리인상 취약국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트럼프 텐트럼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테이퍼 텐트럼이 통화정책 변화라는 간접적 영향에 기인한 데 비해 트럼프 텐트럼은 직접적(보호무역주의) 및 간접적(재정적자 확대) 영향이 중첩돼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명시하고, 수입품에 대한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 환율·교역정책에서 갈등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

보고서는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대로 정책이 실행된다고 전제하면 아시아 지역에서 자금이탈 압력이 지속되면서 환율 약세가 추세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부 국가는 어려움이 가중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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