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수백명 모여 세대공감 토크
그룹 미래 고민하며 동료애 느껴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입사 7년차 변환대리. "대리 말년차가 되니까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많이 드네요. 앞으로 나는 어떤 마음으로 비전을 준비해야 하나."
#. 입사 3년차 이종혁 사원. "입사할 때는 마케팅 전문가가 되기를 꿈꾸고 KT에 들어왔는데, 본사 스텝 부서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네요"
팝칼럼니스트 김태훈씨의 강연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KT의 2030세대들의 고민과 이에 대한 4050세대의 경험담, 아재개그 등으로 2시간이 꽉 채워졌다.
이번 행사는 KT의 2030세대와 4050세대가 함께 모여, 세대간 소통을 통해 KT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 보기 위한 취지에서 개최됐다. 특히 2030의 고충과 열정을 공유하면서 더욱 젊고 창의적인 KT를 만들기 위한 토론이 이뤄졌다.
KT의 이번 토크콘서트 '케미'도 이런 움직임의 일환이다. '케미'는 케미스트리(Chemistry)의 줄임말인데, 원래는 '화학'이라는 뜻이지만 사람 사이의 화학반응, 즉 '잘 어울림'의 의미를 가지는 신조어이다. 그리고 '케이티 미래'의 줄임말로서의 중의적인 의미도 갖고 있다.
이날 KT의 2030 직원들은 뚜렷한 주관을 내세우면서 자신이 느끼는 바와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4050 세대들도 자신의 경험에 비춰 먼저 걸어온 길을 후배들에게 전달했다.
4050세대의 대표로 나선 류선희 전략기획실 팀장은 "입사 첫 해에만 3번을 울었다"면서 "한 번은 중국집의 통화요금이 연체가 돼 끊었더니 사장님이 시너통 2개를 들고와서 불을 지른다고 해 난리가 난 적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류 팀장은 "젊은 직원들이 처음에 세웠던 목표와 다른 일을 겪는 것인 현장인데, 그럴때마다 좌절하지 않게 케어해주고 상담을 해주는 선배들이 있어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2030세대의 대표로 참석한 변환 기업문화실 대리는 "회사에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직원들의 이야기를 서로 솔직하게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이 의미 있었다"면서 "케미 콘서트를 통해 세대간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의 입장을 공감하면서 우리 회사의 미래를 같이 고민해야하는 동료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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