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사람이 좋다' 아이비가 과거의 아픔을 딛고 재기에 성공했다.
1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뮤지컬 배우로 돌아온 아이비(본명 박은혜)의 일상이 그려졌다.
동료 뮤지컬 배우 이수현은 “예전 아이비는 경계의 대상이었다. 예쁘고 생각보다 연기도 잘하더라”며 달라진 인식을 고백했다. 뮤지컬 배우 전호준은 “예상과 달리 정말 착했다. 털털한 친구였기 때문에 금방 친해졌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아이비는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힐 것 같은 이미지와 달리 똑소리나는 살림꾼이었다. 일어나자마자 청소를 시작하며 “가만히 못 내버려둔다. 피곤한 날 더 심하게 청소한다”고 청소 중독자임을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집에서 자주 음식을 해먹고 부모님도 살뜰히 챙기는 효녀였다.
하지만 2007년 전 남자친구로부터 '몰카 동영상' 협박을 받는 등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며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 아이비는 “집 밖으로 아예 한 발자국도 안 나갔다. 기자들이 집에 찾아오고 그래서 더 그랬다. 제가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웠던 것 같다. 처음으로 받는 차가운 시선이 그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각종 루머와 치명적 스캔들로 얼룩진 아이비는 결국 활동을 중단했다. 아이비는 “친구들이 제가 충격 받아서 일을 잘못할까봐 짐 싸들고 집에 와서 출퇴근하기도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기사나 댓글 보면 추측성 글도 너무 많고 짜깁기 한 것도 많고 유언비어도 너무 많았다. 그것을 일일이 다 해명할 수 없는 게 얽혀 있는 분들이 또 다칠 수 있다. 내가 받은 상처보다 사실 가족이 받는 상처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잠깐의 휴식 후 아이비는 뮤지컬에 도전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2012년 뮤지컬 '시카고' 록시 하트 역으로 데뷔한 뒤 '고스트' '유린타운' '위키드' '아이다'까지 꾸준히 활동 중이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은 “연습을 거의 빠진 적 없다. 부족하면 남아서 함께 연습하는 천생 뮤지컬 배우”라며 극찬했다.
한편 이날 아이비는 결혼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아이비는 “현모양처가 꿈이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노처녀가 될 줄이야”이라고 말했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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