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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 구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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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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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최순실씨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려온 광고감독 차은택씨가 구속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1일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강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차씨를 구속했다.

차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차씨의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면서 전날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차씨는 지난해 3~6월 옛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 인수전 과정에서 송성각 전 한국 콘텐츠진흥원장 등 측근들과 함께 당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중소 광고사 C사를 협박해 지분을 뜯어 내려한 혐의(공동강요)를 받는다.
차씨 일당은 세무조사 등을 운운하며 C사 지분 80%를 갈취해 광고업체를 확보하려다 실패하자 이후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를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포레카는 C사가 인수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이들의 지분 강탈 시도에 관여한 혐의(강요미수)를 받고 있다.

차씨는 안 전 수석과 공모해 KT가 이모 전무를 취직시키도록 종용하고, 광고대행사로 차씨 실소유 의혹이 제기된 플레이그라운드를 선정하게 한 혐의(직권남용, 특가 알선수재)도 받는다. 지난해 2월 브랜드지원센터장으로 입사한 이 전무는 이후 IMC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안 전 수석이 당시 KT 황창규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박 대통령의 뜻'이라는 취지로 인사청탁을 한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또 차씨가 2014년 11월~2015년 4월 '2014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만찬 및 분화행사' 관련 행사대행 용역업체 선정에 개입해 뒷돈 2억80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차씨가 광고업체 아프리카픽처스를 운영하며 2006년 1월부터 최근까지 회사자금 10억여원을 유용한 혐의(횡령)도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반영했다.

사업차 중국에 나가 있던 차씨는 비선실세 국정농단ㆍ이권개입 의혹이 불거지자 국내 입국을 미뤄오다 이달 초 검찰에 출석의사를 밝힌 뒤 지난 8일 입국해 곧장 체포됐다.

광고와 뮤직비디오 등 각종 영상제작 감독으로 업계에서 이름을 알린 차씨는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씨를 등에 업고 막후에서 문화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전횡을 일삼은 인물로 지목됐다.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 등을 역임하며 총 예산 7000억원대 규모인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 추진 과정에서 본인 소유 업체 등을 통해 사익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관계로 연을 쌓은 송 전 원장을 비롯해 외삼촌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대학 은사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그의 인맥으로 분류된다. 차씨 인맥은 평창올림픽 이권사업 개입 의혹 등도 받고 있다. 검찰이 차씨를 구속하면서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을 비롯한 비선실세 국정농단ㆍ이권개입의 실체, 현 정부 문화예술계 비리 전반에 대한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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