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러시아 해커들이 우리 군내 메일서버에 대량으로 해킹메일을 보내는 등 해킹시도가 급증했지만 군당국이 국가 사이버위기경보를 하향 조종해 안일하게 대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러시아해커들은 지난 3월 14일부터 군내 메일서버에 랜섬웨어형 해킹메일 12만 9800여건을 보냈다. 랜섬웨어형 해킹메일에 감염되면 컴퓨터안에 보관된 문서, 그림 등 파일이 암호화돼 사용자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올해 상반기 러시아 해커 등 국방부 인터넷망 침해시도는 대폭 늘었다. 지난해 전반기 침해시도는 715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전반기는 2배이상 늘어난 1621건이다. 지난해 총 해킹침해시도 2520건이었지만 올해 8월 현재만 2185건으로 급증세다. 지난 1월에는 북한이 전략문제연구소 홈페이지를 감염시켜 업무용 컴퓨터안의 자료 3건을 빼내기도 했다.
하지만 군은 해킹이 늘어난 지난 5월에 오히려 사이버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군은 올해 1월부터 사이버위기경보 대비태세가 장기화되면서 군내 침해사고대응반(CERT)인원들의 피로도가 쌓여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사이버위기경보는 심각, 경계, 주의, 관심, 정상 5단계로 나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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