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D-4①]트럼프 '시한폭탄'에 겁먹은 뉴욕증시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오는 8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대선이 꼭 나흘 앞으로 가다온 가운데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경제가 발목잡히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의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게이트 재수사로 촉발된 공포가 '경제는 심리다'란 명제를 다시금 입증해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3일(현지시간) 0.44% 내린 2088.6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지난달 25일부터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3% 가까이 빠졌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례없는 최장기 내림세다.
공포는 자산 보유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부추기기 마련이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치솟은 것이 투자자들에게는 공포로 작용하고 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클린턴 당선이 유력했던 선거 판세는 이제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부각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치 경험이 전무하고 경제·외교정책에 있어서도 일관성이 결여된 '시한폭탄'과 같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기업인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보다 궁극적으로 증시에 더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 상품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지수는 최근 8거래일 연속 급등하면서 22를 넘어섰다. 지난 6월 24일 전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에 빠뜨렸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투표 이후 최고치다.
과거 대선들을 분석해 봐도 올해 상황은 이례적이다. 지난 1928년 이후 치러진 23번의 미 대선에서 선거 직전주에 S&P500 지수는 평균 1.8% 올랐다. 대선 직전주에 증시가 하락한 때는 1968년(리처드 닉슨 당선)과 1988년(조지 H.W 부시 당선) 단 두번 뿐이다. 이대로라면 올해는 대선을 앞두고 증시가 하락한 세번째 해가 될 전망이다. 현정부에 대한 불만과 새로 들어설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고무됐던 '대선 랠리'가 사라진 것이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폴 히키 공동 창립자는 증시 부진이 선거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누가 당선이 되든 다음 정권 초반에는 기업들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 가능성이 적다"면서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다 팔고 현금을 대거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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