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US여자오픈 트럼프 소유 골프장서 개최 예정, 여성 비하 등 막말로 변경 압박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트럼프 리스크'.
미국골프협회(USGA)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내년 US여자오픈의 개최지가 바로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 도널드 트럼프 소유 골프장(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도널드트럼프내셔널)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트럼프의 여성 비하와 성추행 관련 막말 논란이다. 최근 "여자골프 최고 권위의 US여자오픈을 여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R&A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 등 대다수 골프관련 단체들은 이미 트럼프골프장에서의 대회 개최를 변경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는 시점이다. R&A가 '최고(最古)의 메이저' 디오픈 개최지에서 스코틀랜드의 명코스 턴베리를 퇴출시킨 게 대표적이다. 트럼프가 2014년 6300만 달러(720억원)에 사들인 곳이다. 당초 2020년 디오픈이 예정돼 있었다.
PGA투어는 50년 넘게 대회를 개최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트럼프내셔널도럴골프장과 작별했고, 미국프로골프협회는 아예 지난해 4대 메이저 우승자들이 출전하는 '왕중왕전' 그랜드슬램대회를 전격 취소했다. 역시 "미국 국경을 넘어오는 멕시코인은 다 살인범이고 강간범이다", "이슬람교도의 미국 입국을 아예 금지해야 한다" 등 트럼프의 막말이 출발점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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