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먹는 셰프의 음식 '플레이팅'
[The story 벤처, 운명의 그 순간] 86. 폴 장 플레이팅 대표
앱으로 주문하고 배달받는 셰프의 요리
'합리+고급' 외식업계의 자라(Zara) 표방
월 주문건수 평균 30%씩 성장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플레이팅의 상품 경쟁력은 음식, 그 자체입니다. 새로운 형태의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을 지향합니다."
'플레이팅'은 셰프가 만드는 요리를 집에서 배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평범한 식당이나 배달음식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레스토랑에서나 접할 법한 메뉴들을 집에서도 먹을 수 있다.
폴 장 대표는 '익숙하지만 특별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플레이팅을 창업했다. 창업을 하기까지 부모님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미국에서 창업한 경험이 있는 장 대표는 플레이팅 사업을 위해 귀국한 후 지난해 7월 법인을 설립했다.
장 대표는 "10년 넘게 어머니께서 오리 요리 음식점을 운영하셔서 아르바이트, 홀서빙, 설거지 등을 도우면서 어깨너머로 많이 배웠다"며 "음식점 사업이 가장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창업에 도전했고,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요리 배우기였다"고 말했다.
플레이팅은 장 대표가 창업한 두 번째 회사다. 장 대표는 미국 듀크대에서 경제학과 심리학을 공부했고, 졸업 후에는 사모펀드 투자사에서 페이스북, 핀터레스트, 드롭박스 등에 투자하면서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실리콘밸리에서 광고와 콘텐츠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의 창업멤버로 참여했다가 매각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자신에게 '창업이 잘 맞다'고 소개할 정도로 창업에 대한 열정이 크다.
장 대표는 "기술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속된 말로 맨땅에 헤딩하면서 기술을 배웠고, 성공적인 매각은 아니었지만 창업, 투자유치, 기술 공부, 제품 출시, 매각까지 한 사이클을 거쳐본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새로운 걸 만드는 데 흥미를 갖고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서 평생 창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플레이팅은 '외식 업계의 자라(ZARA)'를 지향한다. 합리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음식을 만날 수 있는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플레이팅의 메뉴는 주기적으로 바뀐다. 하루 평균 8개 정도의 메뉴를 판매한다.
그는 "요식업도 패션계 못지않게 빠른 속도로 트렌드가 변하는데 일반 음식점은 콘셉트가 명확해야 하고 몸이 무겁지만 우리는 시장의 트렌드에 빨리 맞춰 갈 수 있다"며 "플레이팅은 시시때때로 변하는 시장의 트렌드에 빠르게 맞춰 갈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플레이팅은 점심, 저녁을 당일에 만들어 냉장 시스템을 갖춘 오토바이로 배달한다. 점심은 현재 일부 지역에서만 베타서비스로 제공 중이다. 저녁 메뉴는 샐러드, 푸팟퐁커리, 차슈덮밥, 파스타, 벤또 등 다양하다. 음식 가격은 1만원 내외, 배송비는 없다. 플레이팅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메뉴 설명과 재료, 칼로리, 고객 평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플레이팅은 하루 평균 500인분 가량을 판매한다. 월 주문 건수도 평균 30%씩 늘고 있다. 주로 30대 여성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현재 배달 가능 지역은 강남구, 서초구, 용산구, 성동구, 송파구다.
최근에는 기업이나 모임 등 행사에서 케이터링 대신 플레이팅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야근하는 직원들을 위한 '셰프의 구내식당'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해 일부 메뉴를 할인해서 판매하기도 한다.
플레이팅은 현재 서울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되고 있지만 연내 분당, 판교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우선순위는 아니지만 마케팅을 위해 낼 계획도 가지고 있다.
장 대표는 "지역을 확장해서 더 많은 사람이 플레이팅의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만들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농장부터 테이블까지 우리가 사용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서 제공하는 홈 다이닝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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