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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원 제거…인체 초기 방어시스템 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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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 밝혀내, 병원성 감염 진단과 치료 새로운 지평 열어

▲살모넬라를 감염한 생쥐에 WRS를 주입하면 생쥐의 생존이 연장된다.[사진제공=미래부]

▲살모넬라를 감염한 생쥐에 WRS를 주입하면 생쥐의 생존이 연장된다.[사진제공=미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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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국내 연구팀이 우리 몸에 병을 일으키는 감염원을 제거하는 초기 방어 시스템을 규명했다. 병원성 감염 진단과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고령자와 암,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면역 약화 상태의 환자는 사소한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의 감염으로도 치명적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패혈증 감염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사망률은 30~70%에 이르는데 초기에 발생하는 면역반응에 대한 기작이 알려져 있지 않아 진단과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트립토판-tRNA 합성효소(tryptopha nyl-tRNA synthetase, 이하 WRS)라는 효소가 병원성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에 감염됐을 때 수 분 내에 단핵구(Monocyte)로부터 분비대 감염원을 제거하는 작용을 밝혀냈다. 현재까지 인체의 초기 면역반응인 선천면역반응(Innate Immune System)의 개시는 병원체(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에 존재하는 분자를 인간 백혈구에서 인식해 이뤄지는 것으로 이해됐었다.

연구팀은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생쥐에 WRS를 주입하면 백혈구 중 하나인 중성구(Neutrophil)가 유입돼 살모넬라가 제거되고 생쥐의 생존 기간이 증가하는 것을 찾아냈다. WRS를 제거하면 생쥐의 생존 기간이 단축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백혈구 중 하나인 단핵구가 병원체를 만나면 WRS를 분비해 병원체를 제거하는 대식세포(Macropharge)의 수용체와 결합해 대식작용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케모카인(Chemokine)이라는 백혈구 유도물질을 분비시켜 중성구 유입을 증가시킴으로써 감염원을 제거하는 반응을 규명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반응이 감염원 침입 후 수 분 이내에 시작돼 선천면역반응 개시 이전에 작동하는 '초기 방어 시스템(Primary Defense System)'임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진미림 대전대학교 교수팀이 글로벌프론티어 의약바이오컨버젼스연구단(단장 김성훈)과 공동연구를 통해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10월17일자(논문명: Secreted Tryptophanyl-tRNA Synthetase as a Primary Defense System against Infection)에 실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WRS라는 효소가 병원체에 감염됐을 때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해 병원균을 제거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낸 연구"라며 "세계의 면역학자들이 찾고자 했던 인간의 내인성 면역 활성인자를 우리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밝혀 낸 것"이라고 말했다. WRS를 표적으로 한 패혈증과 바이러스 등 난치성 감염질환의 진단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료제 개발을 국내 연구팀이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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