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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전경련①]설립 55돌…어쩌다 해체론까지 나왔나

최종수정 2016.10.22 11:44 기사입력 2016.10.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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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전경련빌딩 입구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 휘호 기념비

▲여의도 전경련빌딩 입구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 휘호 기념비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미르ㆍK스포츠재단 의혹을 계기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야권에서는 전경련 해체론까지 나오고 회원들 사이에서는 전경련 무용론ㆍ개혁론과 함께 전경련 탈퇴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1961년 설립된 이후 55년간 재계의 맏형이었던 전경련의 위기설은 이번만이 아니지만 우군이던 대기업과 경제단체마저 등을 돌리게 만든 이유는 여럿 있다. 전경련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출범한 이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뒷받침하며 산업화를 주도하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회장을 맡았을 때는 전경련이 재계의 본산, 회장이 재계의 총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김영삼 대통령이 문민정부 이후부터 대기업 중심 경제정책에 대한 회의론과 재벌 규제강화 요구가 높아지면서 정권과의 마찰이 잦고 1998년 대규모 구조조정인 이른바 빅딜로 일부 회원사가 이탈하면서 내부 균열이 시작됐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999년 회장에 물러난 이후에는 회장을 맡겠다는 총수가 없어 구인난을 겪어왔다.

주요그룹 총수들의 잦은 불참으로 전경련 회장단 회의도 위상이 낮아졌다. 대한상공회의소나 무역협회와 달리 회장직이 비상근인 특성상 상근부회장이 조직을 장악하면서 나온 문제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박용만 회장 취임 이후 대내외 보폭을 넓혀온 대한상의에 재계 맏형 자리를 내주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야권은 이번을 기회 삼아 전경련을 해체하자고 주장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승철 부회장이 주도하는 전경련 운영방식을 문제삼고 "몸통인 전경련이 개혁해야 할 대상이 아닌가 하는 점에 대해 야당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전경련을 향해 '정권의 심부름센터' '권력의 수금책'이라고 비난하고 해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의 탈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까지 공기업ㆍ준정부기관ㆍ기타공공기관 등 정부가 관리하는 공공기관 가운데 19곳이 전경련 회원사로 가입돼 있었다. 한국전력, 가스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에너지공단, 산업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이 모두 회원사다. 그러나 전경련 해체론이 거세게 분출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 등 9개 공공기관이 전경련을 탈퇴했다. 전경련을 탈퇴한 9개 공공기관은 한국전력,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석유공사, 가스공사, 서부발전, 에너지공단, 석유관리원, 산업단지공단, 선박안전기술공단 등이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도 전경련 탈퇴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전경련 탈퇴 회원사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전경련 탈퇴를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언주 더블어민주당 의원은 "공공기관들이 아무 문제의식 없이 재벌들과 공동체를 형성해 상호이해 관계가 만들어졌다고 봐야 한다"면서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은 재벌 이익단체에서 전부 탈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수의 경제단체와 재계 관계자들은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결자해지의 책임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 부회장은 두 재단 설립과정에 직접 관여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두 재단의 해산과 이후 통합재단 설립계획도 주도했다. 여러 관계자들은 "정권과의 교감이나 압력보다는 재단 설립 과정과 운영이 불투명하고 여기서 의혹을 키우게 한 것"이라면서 "그동안 전경련을 통해 자발적으로 추진해온 각종 국정과제에 대한 기여 노력이 모두 정경유착으로 매도되고 있다. 이번을 기회로 전경련의 역할과 위상을 재정립하는 고강도 쇄신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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