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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3분기 '깜짝 실적'…가계빚 증가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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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가계부채…시중은행, 저금리 불구 대출자산 확장세에 힘입어 이자수익 크게 늘어

주요 시중은행 본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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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올해 3분기 '깜짝 실적'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리에 예대마진 축소 등 은행권의 영업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실적이다. 비용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영향도 있지만 사상 최대 수준의 가계대출로 은행권 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반사 이익의 측면이 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3분기 48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오른 것이다. 같은 날 KB국민은행 역시 4218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80.6% 성장한 실적을 내놨다. 두 은행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돈 수치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우리은행 역시 당기순이익 355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우리은행의 3분기 순익은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15% 이상 늘었다. 21일 오후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KEB하나은행도 3000억원을 넘어서는 당기순이익(전망치)이 예상돼, 지난해 동기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순익이 늘어난 것은 '가계빚 증가의 역설'이다. 은행권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지난 1분기 1.55%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2분기엔 1.56%으로 0.01% 포인트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최저수준이다. NIM이란 은행이 자산을 운용해서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한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대표적인 수익성지표다. NIM은 하락하고 있지만 자산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절대적인 이익 자체는 증가한 셈이다.

개별 은행의 실적에서도 이는 확인된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은행의 핵심 수익기반인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이 줄어 이자수익이 줄기 마련이다. 그러나 실제 은행들이 발표한 실적을 살펴보면 이자부문 이익이 되레 늘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이자이익이 1분기 1조660억원에서 2분기 1조980억원, 3분기 1조1370억원으로 늘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하락이 예상됐던 은행의 NIM은 1.49%를 기록해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축소에 그쳤다. 반면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1분기 0.9%에서 2분기 2%, 3분기 3.1%로 대출자산 성장이 가속화돼 금리인하에 따른 악영향보다 대출자산 확대에 따른 수익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7.9%, 기업대출은 4.1% 각각 증가했다.

KB국민은행 이자이익도 1분기 1조1310억원, 2분기 1조1750억원, 3분기 1조2240억원을 기록해 마찬가지로 꾸준히 올랐다. NIM은 전분기와 같은 1.58%를 기록했다. 은행 원화대출금은 총 218조5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말에 비해 약 5.4%(11조2000억원) 늘었다. 우리은행 역시 3분기 이자이익이 1조256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늘었다.

은행들은 이자이익을 기반으로 수익을 냈으나, 수수료 등 비이자부문 이익은 대체로 줄었다. 신한은행은 3분기 비이자부문 이익은 총 2529억원으로 지난 2분기(3758억원)보다 32.7%나 줄었다. KB국민은행은 수수료이익이 3분기 3756억원을 기록해 전분기(3642억원)보다는 소폭 늘었으나 누적 기준으로 살펴보면 1조10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누적 기준 1조1735억원)보다 5.6% 줄어들었다. 방카슈랑스 판매금액과 수수료수익도 전분기보다 각각 16.2%, 12.5% 줄었다. 우리은행도 마찬가지로 3분기 비아지이익이 1910억원에 그쳐 지난 2분기(2710억원)보다 29.5% 쪼그라들었다.

오는 26일 실적발표를 앞둔 NH농협은행은 3분기 누적손익 685억원 적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여파로 329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으나 적자폭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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