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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깬 소비]백화점 VIP도 실버층…돈 있는 할빠·할마 '큰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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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고객 셋 중 한명은 '남성'
60대 이상 구매고객 비중도 계속 증가
롯데백화점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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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백화점 매장마다 둘러보는 여성과 지친 기색이 역력한 남성. 여성은 "한 군데만 더"라며 콧소리를 내보지만, 마지못해 여성의 쇼핑을 따라나선 남성은 시큰둥하다. 흔한 연인들의 백화점 데이트 풍경이다. 하지만 '쇼핑은 여성의 전유물'로 여기던 시대는 저물고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쇼핑과 여가를 동시에 즐기는 '몰링족' 남성 비중이 계속 늘고있다. 백화점의 경우 구매 고객의 3명 중 1명은 남성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전체 고객 중 남성 비중이 매년 높아져 지난해 35%를 넘겼고, 현대백화점 남성고객 비중은 2013년 27.8%에서 2014년 31.0%로 증가한 뒤 지난해 32.6%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도 남성매장을 확대했다.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지난해 ‘멘즈살롱’을 50% 이상 증축했고, 롯데백화점은 본점에 카메라 및 관련 기기와 키덜트 상품 등 다양한 남성 취미 상품을 모아놓은 ‘멘즈아지트’ 편집숍을 비롯해 다비드컬렉션, 맨잇슈, 바버숍 등 이색 남성전용 매장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도 판교점에 ‘현대 멘즈관’을 오픈했다. 현대 멘즈관은 남성 패션용품에 식음료, 라이프스타일이 결합된 공간이다.

백화점 업계에선 '은빛물결'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청년층 취업난과 인구 고령화로 인해 실버세대가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다. 백화점 구매고객은 여전히 젊은 층이 압도하지만, 60대 이상 노년층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60대 이상 구매 비중은 2012년 9.1%에서 2013년 9.5%, 2014년 10.2%, 지난해 10%으로 추춤했다 올해 상반기 다시 10.3%까지 늘었다. 같은기간 50대 이상의 매출 비중도 21.7%에서 올해 상반기 22.5%로 증가했다. 반면 20대 이하 비중은 2012년 11.6%에서 올해 상반기 10%로 줄었고, 30대는 30.2%에서 28.2%로 감소했다.
백화점 옥상공원 전경

백화점 옥상공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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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대부분의 10~20대는 물론, 최근 취업난으로 30대 초반까지도 부모님의 카드로 쇼핑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포함하면 5060세대의 구매비중은 훨씬 많다"고 전했다. 특히 백화점 구매 비중은 30~40대가 가장 많지만, 객단가(1인당 구매금액)은 50대 이상이 가장 크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처럼 고령층이 백화점 업계에서 큰 손으로 떠오른 것은 은퇴시기가 늦어지면서 여전히 구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난을 겪고있는 청년층의 소비 여력이 적은 것도 상대적으로 고령층의 구매력을 부각시키는 요인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년(55~65세)의 은퇴 연령과 고용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OECD 국가중에서도 상위 수준이다. 은퇴연령의 경우 한국 남성과 여성은 각각 72.9세, 70.6세로 OECD 평균(남성 64.6세, 여성 63.2세) 보다 높다.

장년의 고용률도 한국의 55~64세는 65.9%, 65세 이상은 30.6%인데 반해 OECD는 각각 58.1%, 13.8%로 '일하는' 한국의 장년이 더 많다.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 이완신 전무는 "구매력이 있는 40대 이상 중장년층 고객의 매출 구성비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시니어 고객의 매출 구성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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