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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천하]백화점 세일 안내도 중국어로만…"한글 안내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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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할인행사, 중국어로 표기…내국인 고객은 '찬밥'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오픈 커팅식이 열린 지난 5월20일 면세점 아래층 백화점 매장에 한글 표기 없이 중국어로만 프로모션을 알렸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오픈 커팅식이 열린 지난 5월20일 면세점 아래층 백화점 매장에 한글 표기 없이 중국어로만 프로모션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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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국의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 2일 서울 명동 신세계 백화점. 한국 유명 과자상자를 든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이 매장 곳곳에서 목격됐다. 신세계면세점이 국경절을 맞아 100달러 이상 구매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경품으로 나눠준 것. 과자를 나눠주던 직원들은 중국어로 표기된 어깨띠를 두르고 요우커들을 기다렸다. 직원들은 내국인들이 관심을 보이자 "외국인 전용"이라며 난색을 표시했다.
#같은날 롯데백화점도 마찬가지였다. 호텔롯데와 연결된 백화점 지하의 쥬얼리(보석) 매장에선 중국어 표기로 할인행사를 알렸다. 내국인들은 직원들에게 직접 물어봐야 행사 내용을 파악할수 있었다. 2016 코리아세일페스타와 맞물려 백화점은 내국인 대상 대규모 할인행사가 진행됐지만, 중국어로 된 안내서는 쉽게 눈에 띄었지만, 내국인용 안내서는 찾을 수 없었다.

최근 서울시내 백화점들에서 국경절 대목을 맞아 중국어 표기로 마케팅에 나서면서 내국인들이 찬밥 신세가 됐다. 국내 유통업계에 큰 손으로 떠오른 요우커의 지갑을 열기위한 각종 마케팅을 벌이고 있지만, 국내 고객은 마케팅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특히 백화점과 연결된 면세점의 경우 요우커의 매출비중이 큰데다, 백화점도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중국인 우선 마케팅'이 치열하다.

롯데면세점은 올 12월31일까지 한국내 롯데면세점을 방문한 중국인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억원 상당의 중국 선양 롯데캐슬 아파트를 경품으로 내놨다. 중국인은 구매와 상관없이 누구나 경품을 응모할 수 있다.
신세계는 지난달 28일부터 SK텔레콤과 손잡고 요우커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 명동에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한다.중국인들이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무선 네트워크 이름도 중국어로 표기했다.

두타면세점은 11일까지 당일 100달러 이상 구매한 외국인 고객에게는 ‘행운의 8을 잡아라’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두타광장에 설치된 대형 에어볼에서 숫자 8이 5개 연속으로 적힌 ‘88888’공을 뽑은 고객에게 금 10돈의 부엉이 골드바를 증정한다. 또 외국인 개별 자유 여행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심야 할인 이벤트를 10%까지 확대 시행하며, 구매 금액대별 최대 31만원의 선불카드도 증정한다.

유통업체들이 요우커를 '특별대우'하는 이유는 구매력. 롯데백화점 본점은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전체 매출은 지난해 행사기간대비 6.2%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요우커 매출은 25% 늘었다. 같은기간 현대백화점 매출도 4.6% 신장했고, 요우커 매출은 42.2% 늘었다. 특히 무역센터점의 경우 요우커 매출은 61.4% 상승했다.

하지만 내국인들 사이에선 백화점과 면세점 등 유통업계가 중국인 우대정책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기라 빗발친다. 직장인 전모씨(42)는 "최근 서울시내 면세점에서 쇼핑은 엄두도 못내면서 인터넷면세점에서 주로 구매한다"면서 "중국인이 너무 많은 백화점은 물론 명동 자체를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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