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내달 3일 곡면 '메이트9' 발표…"갤노트7 빈자리 노린다"

내달 3일 독일서 신제품 행사…메이트9 공개 유력
갤럭시노트7과 유사 양면 커브드 제품도 출시 예정
5.9인치·듀얼렌즈 탑재… 한국 출시 여부도 주목

화웨이 프레스 초청장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로 등극한 화웨이가 내달 3일 독일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연다. 이날 행사에서는 화웨이의 대화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메이트9'이 공개될 것이 유력시 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이 잇단 발화로 단종된 가운데 화웨이의 메이트9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벤처비트, GSM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내달 3일 독일 뮌헨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알리는 초청장을 언론에 발송했다. 초청장에는 화웨이 두개의 렌즈로 보이는 이미지가 그려져 있어 이날 듀얼렌즈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발표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날 어떤 제품을 발표할 것인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관련 업계에서는 모두 메이트9의 공개를 예상하고 있다.

화웨이 스마트폰 전략은 삼성전자와 매우 유사하다. 상반기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와 크기가 유사한 P 시리즈를,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크기가 비슷한 대화면 스마트폰인 메이트 시리즈를 공개해 왔다.

화웨이는 국내에서는 중저가 브랜드 이미지가 강하지만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그동안 기본기를 탄탄히 다졌기 때문에 성능과 품질도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웨이는 북미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입지를 점차 넓히고 있다.

특히 이번 메이트9은 최대 경쟁제품인 갤럭시노트7이 예상치 않은 품질 문제로 단종되면서 화웨이 입장에서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차별점으로 내세웠던 양면 커브드(곡면) 제품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메이트9 유출 이미지

메이트9은 5.9인치 화면에 64비트 8코어 기린(Kirin)960 칩셋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린은 화웨이의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에서 자체적으로 설계한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다.

메이트9은 코드네임 '맨하탄'이라고 불리는 평면 모델과 '롱 아일랜드'라고 지칭됐던 곡면모델 2종류로 출시될 예정이다. 곡면 모델은 구글의 데이드림 VR 플랫폼을 지원하기 위해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등 평면 모델보다 고사양으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곡면 모델은 중국에만 제한적으로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메이트9은 안드로이드 7.0을 탑재했으며 2000만 화소를 지원하는 듀얼카메라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트9은 4GB의 램과 64GB의 저장 용량을 제공하는 기본형부터 6GB의 램과 256GB의 저장 공간을 제공하는 제품까지 총 3가지 형태로 출시될 전망이다. 가격은 480달러~700달러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는 중저가 제품만을 출시해 왔다.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비해 프리미엄 브랜드가 약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의 빈자리를 노려 이번에는 메이트9을 한국 시장에도 선보일지 주목된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