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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발 위기론' 솔솔…"中·美서 충격 오면 현실화"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한국 경제가 장기침체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부동산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부동산발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부동산 투자열기가 주택담보대출 확대로 이어져 가계부채를 시한폭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 되고 중국 등 신흥국 경제가 자본유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 부동산시장은 물론 한국 경제 전체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과 미국에서는 부동산시장이 과열되면서 제2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질 수 있다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이 달 들어 3.3㎡당 4012만원을 기록,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섰다. 3.3㎡당 3000만원을 돌파한 2013년 12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가격 상승률은 34%에 달해 같은 기간 전국 평균(14%), 서울 평균(15%)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높았다.

건설투자도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 8월 건설기성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3.6% 증가했고, 아파트 매매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증가세로 바뀌었다. 8월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15조4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57.3% 많아졌다.


부동산시장 활황은 가계대출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과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각각 8조6000억원, 6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9월 가계대출 가운데 5조3000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이었다.

이에 비해 한국 경제 전반의 체력은 급속도로 허약해지고 있다. 제조업의 생산과 투자는 극히 부진하고, 수출도 갤러시노트7 사태와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현대자동차 파업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9월부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정부의 소비활성화 대책으로 민간소비는 일시적으로 살아났지만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등 영향으로 4분기 내수경기는 적잖은 충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실업률은 0.4%포인트 오른 3.6%, 청년실업률은 1.5%포인트 상승한 9.4%로 집계됐다.


한국 경제가 생산-수출-소비-고용 등의 연결고리가 선순환에서 악순환으로 바뀐 가운데 유일하게 부동산·건설시장만 호황을 누리고 있고, 일부에서는 투기적 요인까지 두드러지고 있는 모습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부동산 과열 우려에 대해 "부동산 가격이 뛰는 것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 등 일부 지역이며 전반적인 급등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방은 오히려 너무 안정적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미국의 부동산시장도 과열돼 세계 경제의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8월 중국 1급 도시 1㎡당 평균 가격이 전월보다 4.29%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푸젠성 샤먼시의 8월 신규주택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43.8%나 상승했고, 선전과 상하이의 상승률도 30%를 넘어섰다. 선전의 경우 최근 5년 간 주택가격이 205%나 치솟았다.


로이 스미스 뉴욕대 연구원은 "일본 부동산시장 붕괴가 금융위기를 초래했고, 일본은 아직도 회복하지 못했다"면서 "중국도 부채에 따른 금융위기에 직면할 것이고 엄청난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에서도 다시 부동산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 부동산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7월 말 기준 190.91을 기록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직전인 2007년 10월 말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연방주택기업감독청(DFHEO)이 집계하는 분기별 주택가격지수도 올해 2분기 말 기준 376.55로 올라 2007년 6월 말(378.02) 이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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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신흥국의 급속한 자본유출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금리가 오르더라도 물가가 함께 오르면 실질금리는 상승하지 않아 국내에 금리인상 압박이 예상보다 덜 할 수 있지만, 중국·인도네시아 등에서 자본유출이 심각해지면 신흥국발 경제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은 "2~3년 시계에서 주택 수급 상황을 볼 때 아파트 명목가격이 떨어질 정도로 과열되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도 "중국 등 신흥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등 외부 충격이 생기면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시장 쇼크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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