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홍욱 관세청장 "면세점 심사위원 공개"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올해 12월 선정되는 3차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특허권 심사가 깐깐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이번 신규면세점 신청기업 일부가 기부금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경유착에 따른 특혜 의혹이 제기된 탓이다.
이번 3차 신규면세점 사업자 입찰에는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신세계디에프, HDC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 등 5곳이 신청서를 제출, 국내 대기업 계열사들이 각축장이 됐다.
특히 호텔롯데 롯데면세점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28억원을 직접 출연했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계열사 125억원, 현대자동차 등 현대차그룹 85억원, SK하이닉스 68억원 등 신규 면세점 입찰에 직·간접적 연관된 대기업이 기부금을 냈다. GS그룹 8개사 26억원, 한화 15억원, KT 11억원, 대한항공 10억원 등도 포함됐다.
김 의원은 또 롯데면세점 영업본부장인 심우진 전문를 상대로 롯데면세점 특혜의혹과 미르재단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가 미르재단 현판 제막식 기념사진에 참석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르재단에 28억원을 출연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심 전무는 "언론을 통해 인지했다"면서 "(미르재단 출연과 관련한)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에 야당의원들은 여당의 반대로 롯데면세점의 책임자가 아닌 임원급을 증인으로 불러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없다며 지적하며 한동안 여야간 공방이 벌어졌다.
한편, 천홍욱 관세청장은 지난해 1,2차 면세점 사업자 선정 심사위원 명단을 요구하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구에 "오후에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송 의원은 "면세점 심사 문제는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등에 모두 면세점 사업신청을 한 기업들이 연관됐다"면서 "돈 낸 사람들이 다 심사위원과 긴밀한 관계에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걸 안 주고 어떻게 국감을 하느냐"고 강하게 압박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