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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 명품사랑 식었나?…국내 면세점 판매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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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작년 중국 관광객 패션시계 매출 12~16% 감소
신세계백화점 시계보석 매출은 30% 가까지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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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방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의 명품소비가 시들해졌다. 명품가방과 고가의 시계를 '싹쓸이'하며 최근 수년간 '큰 손'으로 불렸지만 지난해 국내 면세점의 명품 관련 매출이 급감했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넘겨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의 가방 등 패션잡화 매출이 4434억원으로 2014년 5044억원에서 12% 줄었다. 같은 기간 시계ㆍ보석 매출도 4988억원에서 4434억원으로 16.4% 감소했다.

이 기간 신라면세점은 매출 감소폭이 더 크다. 패션잡화는 4061억원에서 3238억원으로 19.4% 줄어들었고, 시계보석은 2752억원에서 1976억원으로 30% 가까이(29.2%) 급감했다. 올해 5월 문을 닫은 SK워커힐면세점은 패션잡화가 22%(251억원→196억원), 시계보석 22.7%(764억원→591억원)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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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들은 값비싼 명품 대신 비교적 저렴한 화장품과 향수 등을 쓸어담았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중국인 관관객의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2014년 9500억원에서 61.9%나 급감했다. 향수도 24% 늘었다. 호텔신라도 화장품 매출은 6798억원에서 8741억원으로 28.5% 늘었고, SK워커힐면세점은 1186억원으로 일년전 903억원에서 31%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명품소비 감소세는 해외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본에선 지난달 중국인 관광객이 명품 대신 일본산 화장품이 약 등 생활용품으로 눈을 돌리면서 재고 명품을 대폭 할이하는 땡처리 행사도 열렸다.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0% 이상 늘었지만 1인당 지출액은 240만원으로 20% 넘게 줄었다.
명품의 원산지 유럽은 타격이 더 크다. 블룸버그 통신의 중국관광객의 유럽내 명품소비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프랑스는 29%가 감소했고, 영국과 이탈리아는 각각 21%와 18% 줄었다.

요우커들이 명품을 외면하는 가장 이유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반부패 정책'이 꼽힌다. 시 주석은 2013년 취임 일성으로 '부패 척결'을 내세웠고, 부패 연루자를 강력 응징해왔다. 특히 올해 4월부터 중국 정부는 고급시계 등의 붙는 관세를 60%까지 올리며 세관을 강화했다. 명품시계나 가방 등이 증거가 남지 않는 '뇌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척결 대상이 됐다. 국내 면세점 관계자는 "시 주석 취임 이후 반부패 정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세관이 강화되면서 해외 명품소비가 줄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중국전자상거래 시장을 휩쓴 명품 위주의 구매 대행서비스 '다이고우'(Daigou)의 영향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이고우가 해외 사이트에서 명품을 구입해 소비자의 안방에 전달하는 만큼 세관 위험을 감수하고 해외 쇼핑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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