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럼스 탱크,이동 중 무인 차량 지휘 통제할 날도 머지 않아
미 육군 관계자는 스카웃 워리어에 "육군은 전투에서 이동하는 부대를 위해 각종 무기를 쏘고 탄약을 수송하며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 호송(윙맨) 차량을 통제할 수 있는 에이브럼스 탱크 시제품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논의와 개념구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에이브럼스 탱크를 위한 유무인 협동 개념은 미 육군과 에이브럼스 탱크를 만드는 제너럴 다이내믹스 랜드 시스템스 개발자들 사이에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스카웃 워리어는 전했다.
더욱이 에이브럼스 탱크는 적에게 피탄될 위험이 적은 원거리에서 아군 로봇 차량에게 적을 공격하도록 할 수도 있다.
로봇 차량들은 병력을 위험이 매우 큰 전투 현장에 수송하기 위해 중무장한 장갑차와 달리 아주 가볍고 민첩할 것으로 예상된다. 병사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은 채 작전할 수 있는 만큼 이들 로봇 차량은 적 방어력과 화력, 대형을 테스트하는 데 쓰일 수도 있다. 첨단 센서가 장착된 이들 육상 드론들은 험지를 주행하면서 적 위치와 동태를 영상물로 전송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방어용 장갑이나 예비 키트가 필요 없게 된다는 게 제너럴 다이니맥스 측의 설명이다.
에이브럼스 탱크는 로봇 센서, 첨단 열영상 장비의 도움을 얻어 적 탱크의 사거리 밖에서 적 탱크를 찾아내 파괴할 수 있게 된다. 센서 로봇들은 적 야포와 로켓 진지, 호송부대는 물론 공중의 적 드론 위치도 찾아내 아군 지상군에게 경보를 내릴 수도 있다.
지상 드론들은 이밖에 전투 장애물 제거를 돕거나 원거리 표적 확인, 이동로의 급조폭발물(IED) 수색 지원 등을 할 것이라고 미 육군과 제너럴 다이내믹스 측은 밝히고 있다.
이미 미 육군 탱크 자동차 연구개발 엔지니어링센터(TRADEC)는 초기 시제품 탐색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유무인 플랫폼 간 협력은 에이브럼스 탱크와 로봇 차량이 처음은 아니다. 미군은 랩톱 컴퓨터와 조이스틱으로 원격 조종하는 차량, 자율 항행 시스템을 갖춘 플랫폼을 도입했다. 또 아프가니스탄에 드론의 비행경로와 센서를 통제하는 카이오와 정찰 헬기와 아파치 공격헬기가 배치했다. 그 결과 헬기 조종사들은 표적을 식별하고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드론이 보내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됐다.
◆ 해공군도 드론 활용 박차=미 해군과 공군도 유무인 플랫폼 간 협력 방안의 실현을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례로 공군은 F-35 합동공격기가 소규모 드론 편대를 조종해 정찰임무, 적 방공망 시험, 탄약 수송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해군은 항공모함 전단의 최전방에 있는 정찰기, 전투기, 함정, 잠수함 등이 수집한 적 정보를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하면서 미사일로 적을 공격하는 방안을 거의 완성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F-35가 해군에 배치되면 그 스텔스 성능을 이용해 적 방공망 안으로 침투해 획득한 정보를 드론이나 함정으로 전송해서 공격하는 전투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해군은 벌떼 공격을 하거나 물자와 무기를 운송하는 등 상륙작전을 지원할 수 있는 드론 수상함정을 연구 중이며 기뢰 수색, 매복 등을 위한 수중 무인 드론도 개발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기술발전 덕분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유무인 플랫폼간 협동에도 문제점은 많다. 우선 잠재적국들도 이런 기술을 신속히 습득할 것이란 점이다. 기술 격차가 축소되면 전장에서 우위는 사라질 수 있다. 둘째 무인 플랫폼을 사용해 인명을 살상하는 데서 생기는 윤리성 문제다. 셋째 컴퓨터 네트워크로 작동되는 유무인 플랫폼간 협력은 해킹에 취약할 수 있다. 따라서 안전성이 확보되는 게 급선무다.
이런 난점이 있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적 방공망과 센서가 더욱 정교해지면서 유인 전투기, 함정,탱크가 탐지되어 파괴되고 승무원들이 목숨을 잃을 공산이 더 커지는 만큼 유무인 플랫폼간 협력 움직임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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