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소설 '광장'의 작가 최인훈(80·사진) 씨가 서울대학교 법대에서 제적된 지 60년만에 명예졸업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최씨는 고등학교 재학 중 한국전쟁이 발발해 월남했고, 1950년 서울대 법대를 입학해 6학기를 마쳤지만 1956년 등록을 포기했다. 분단된 현실에서 느끼는 혼란으로 학업에 전념하기 어려웠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육군에 입대해 6년간 통역장교로 복무한 최씨는 결국 복학하지 못했고, 자동 제적처리됐다.
최씨는 1977년부터 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강단에 섰지만, 대학 졸업장이 없는 '서울대 중퇴' 상태였다. 그러던 중 그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방민호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최근 최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성낙인 총장에게 명예졸업장 수여를 제안했다. 최씨 역시 명예졸업장 제안을 반겼다고 한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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