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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力은 國力] '기가스토리' 찾아서…맨땅에 헤딩도 주저않는 그녀

최종수정 2016.10.05 17:28 기사입력 2016.10.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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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주 KT 지속가능경영센터장
'기가스토리' 찾아서…
맨땅에 헤딩도 주저않는 그녀
홍보 대리서 경영센터 상무까지
내 인생 '8개 명함' 서랍에 고스란히
까칠했던 초년병 시절 덕분에 배웠죠
고마운 마음 잊지 않는 솔직함이
따뜻한 리더의 가장 큰 무기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지난 9월 황창규 KT 그룹 회장이 미국 보스턴 하버드 대학에서 '네트워크의 힘'을 주제로 강연을 마치고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그 순간, 먼발치에서 남몰래 눈물을 닦는 한 여성 임원이 있었다. 바로 이선주 KT 지속가능경영센터장(상무)이다.

최근 통신업계에서는 KT그룹의 글로벌 행보가 큰 주목을 받았다. 황 회장이 지난 6월 유엔(UN) 산하기구 총회의 대표 연설자로 나서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통신사의 역할을 제안해 전 세계인의 공감을 얻는가 하면, KT의 통신 네트워크 비전인 '기가토피아(GiGAtopia) 전략'은 하버드 경영전문대학원(MBA)의 수업 교재로 채택됐다.
아무에게나 선뜻 자리를 내주지 않는 세계 주요 기관을 상대로 줄줄이 성과를 내고 있는 KT그룹의 행보에는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 바로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이선주 상무다.

◆'맨땅에 헤딩' 맨몸으로 치열하게 ="유엔과 하버드 건은 정말 한 마디로 맨몸으로 도전과제를 던진 거였다. 온통 중국에 관심이 쏠려 있는 하버드 교수들을 대상으로 우리 KT를 어떻게 알릴 것이냐. 현지 직원과 담당 팀장,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 24시간 밤낮없이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하버드대에서도 가장 큰 강연장인 메모리얼홀 샌더스시어터에서 황 회장이 강연하기 바로 전날에는 정말 '게릴라 콘서트'라도 앞둔 것처럼 심장이 두근거렸다. 100명도 오기 힘들다던 현지 교수들의 예상과는 달리 샌더스 홀이 꽉 찼을때 벅찬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가슴을 졸이면서 준비한 행사가 성황리에 끝나고, 황 회장이 일부 한인 학생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본 순간 자신도 모르게 울컥했다. 그는 "이번에 성취감이 정말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친절한 말투, 배려있는 태도, 끝없는 도전. 이 상무는 말로만 듣던 '슈퍼우먼'의 모범 답안 같은 사람이다. 이 상무를 잘 아는 KT의 한 임원은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한 마디로 그를 소개했다.

편안한 인상과는 달리 그가 들려준 25년차 일과 육아 스토리는 "독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스물넷, 이른 나이에 결혼해 시부모님을 모시고 20년 넘게 사회생활을 하면서 통신 대기업인 KT그룹의 홍보, 인재교육 등 한 축을 전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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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년병 "옹졸했던 나, 편안한 사람이 돼라"= 이 상무는 지금까지 자신이 가졌던 여덟 개의 명함을 책상 서랍 안에 고이 모셔두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 홍보실 대리, KTF 언론홍보팀 과장, KTF 고객접점관리팀 차장, KTF 굿 타임(Good Time) 서비스 TF팀장, KTF 경영지원부문 인재육성팀 팀장, KT 인재개발원 인재육성담당 코디, KT 경제경영연구소 프로젝트전문가 그룹 상무, KT 지속가능경영센터장 상무.

대리부터 상무까지 '직장인' 이선주의 역사가 담긴 손 때 묻은 명함들이다.

1992년 KT에 입사한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 해왔다. 지금은 부드러움과 배려의 대명사로 보이는 그도 초년병 시절에는 "까칠했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대리 때 해외 전시를 담당했는데 일은 내가 다 하고, 정작 보스가 전시회에 데려간 사람은 비슷한 연차의 남자 직원이었다. 정말 말 그대로 '뚜껑'이 열리더라. '왜 나를 데려가지 않았을까.' 혼자 끝없이 생각을 하고 내린 결론은 '나는 보스에게 편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거였다."

그럼에도 당시에는 옹졸하게 그 남자 동료를 구박하고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넓은 마음으로 넘어갔어야 했는데, 지금까지도 후회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 일을 계기로 상대가 편하게 느끼는 사람이 되자는 결심을 했다.

◆'까칠했던' 이 대리가 '따뜻한' 이 상무로 ="편안한 사람이 되자." 좌충우돌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로 지금은 40명의 조직원을 이끄는 따뜻한 리더가 됐다. 리더로서 그가 가진 가장 큰 무기는 솔직하게 고마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의 책상에는 늘 항상 '감사카드'가 비치 돼 있다.

워크숍에서는 40명 직원들의 캐릭터에 따라 '작은 상'을 만들기도 했다. 스스로 '유치하다'고 부르는 이런 작은 이벤트가 여성 리더로서 직원들이 그를 엄마처럼 따르게 만드는 은근한 힘이다.

"수도권, 충남, 영남, 전남 4개의 팀이 있다. 어떤 직원은 집이 수원인데 1년간 백령도에 나가 있다. 또 지난주에 모친상을 당한 한 직원은 울릉도 가는 배를 탔다고 방금 전화가 왔다. 선배가 되면 이런 후배들이 정말 고맙다. 자기들끼리 서로 생일에는 섬에서 나올 수 있도록 알아서 조정도 해주고, 요즘 직장인들의 이기심, 그런 모습들은 찾아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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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만의 스토리를 위해 '망망대해'로 = 이 상무가 이끄는 지속가능경영센터의 메인 프로젝트인 '기가스토리'는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교육ㆍ의료 등 도서산간 지역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KT만 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찾자'는 황 회장의 주문에 따라 고민을 하던 중 임자도에 있는 한 초등학생이 보낸 '계속 KT 선생님들이 왔으면 좋겠다'란 내용의 편지를 보고 기가스토리의 틀을 생각하게 됐다.

재작년 10월 임자도에서 기가스토리를 처음으로 시작, 현재까지 대성동, 백령도, 청학동 등 4개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지역마다 KT 직원들이 최소한 2~3명씩 상주해 관리하고 있다. 해외서도 KT의 기가스토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의미있는 프로젝트지만 주로 오지에서 하는 일이다 보니 작업 과정이 그야말로 고행이다.

지난 봄에는 이 상무 혼자서 방글라데시의 외딴 섬 모헤시칼리까지 가이드도 없이 모터보트를 타고 찾아간 적도 있다.

"방글라데시 정보통신기술 국방장관이 KT 기가스토리에 관심을 가졌다. 한국을 방문한다고 해서 외교상의 성의 표시로 방글라데시 현지 섬을 사전에 꼭 갔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오지에 혼자 가야만 하는데 솔직히 망망대해에 흔들리는 보트에 타고 있는데 온갖 생각이 다 들고 무섭더라. 여행지도 아니고 한국 사람은 커녕 외국인 한 명도 없는 곳에 있는데 참 막막했다."

그래도 본인이 맡은 프로젝트는 직접 현장에 가봐야 한다는 생각에 방글라데시는 벌써 네 번이나 다녀왔다.

◆밤낮 없이 일하던 어느 날, 남편의 한마디 = "독~하다." 언젠가 그가 해외출장을 다녀와서 한 시간 남짓 자고 새벽 5시에 알람소리에 맞춰 벌떡 일어나는 모습을 본 남편이 한 말이다. 그야말로 이 상무는 '철의 여인', '독한 여자'다. 직장생활과 육아, 틈틈이 공부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스물 셋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하고 사회생활 1년차에 결혼을 하고 2년차에 만삭의 몸으로 논문을 쓰고 석사학위를 받았다. 임신중에 야간 대학원을 다니다 보니 입덧이 심해 수업을 받다가 화장실로 뛰쳐나간 적도 수차례.

애를 낳고 딱 두 달 쉬고 다시 출근을 했다. 지금은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남들은 한창 자녀 교육에 올인할 시기.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일 때 본인도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는데 인력관리 쪽으로 커리어가 전환되면서 더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그 때 마침 교수님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 여자 나이 오십에 박사가 있느냐, 없느냐는 직장 생활을 하는데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그 말에 자극을 받아서 시작한 박사과정, 지금은 필수 과정을 다 마치고 논문만 남겨놓고 있다.

"두려움을 없애면, 뭐든 다 할 수 있다." 그는 최근 'KT 여성 인식 조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여성 인력은 추진력, 팀워크 등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었다.

하지만 사회생활 선배로서 그는 여성들이 편견을 깨고 업무를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육아도, 공부도, 일도 다 할 수 있다"면서 "지나고 보니 시련은 항상 내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만 오더라"며 수많은 여성 후배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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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사진=백소아 기자 sharp204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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