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연구원(애널리스트)들은 1인당 평균 6.02건의 기업분석 보고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보고서 중 80%는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한 반면 '매도'는 2분기에 이어 0건이었다.
증권사별로는 유진투자증권이 376건으로 3분기 가장 많은 보고서를 썼다. 연구원 인력은 23명으로 평균(28.75명) 이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347건)과 신한금융투자(339건), 하나금융투자(301건)도 300건 이상 발간했다. 반면 부국증권은 인력 6명이 9건을 작성하는 데 그쳤다.
상장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비중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보고서 중 80.03%인 4588건이 '매수'다. '투자의견 없음' 627건(10.94%), '중립' 465건(8.11%), '강력매수' 48건(0.84%) 등의 순이다. 투자의견 '매도'를 낸 증권사는 없었다. 증권가에서 사실상 매도로 인식되는 '비중축소'도 5건(0.09%)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비중축소(2건)' 의견을 낸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증권업계 내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기업분석 보고서는 투자자들에게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근본적 목적이지만 이에 근거해 일반투자자나 기관, 기업 등에 해당 주식이나 경영권을 매수해달라는 영업이기도 하다. 그래야 증권사가 주식매매 수수료나 인수합병(M&A) 중개 수익을 얻기 때문이다. 사실상 주식을 '사라'고 말 할 수밖에 없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요즘엔 연구원 스스로도 업종과 종목에 대한 통찰력이 떨어지고 소신이 결핍된 사람이 많다"며 "증권시장 전체가 반성해야 할 문제"고 지적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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