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의 장례식이 30일(현지시간) 국장으로 치러졌다. 이날 장례식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영국 찰스 왕세자 등 세계 각국 지도자와 사절단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과거 국가 정상들이 참석하고 세계인들의 애도를 받았던 '세기의 장례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당시 리 전 총리의 장례식에는 아들인 리셴룽 현 총리를 시작으로 토니 탄 대통령, 고촉동 전 총리, 옹팡분 전 장관 등 10명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리 총리는 추도사에서 "우리 국민은 아버지를 잃었다"며 "싱가포르를 리 전 총리가 실현하려고 애쓴 이상을 반영하고 꿈을 실현하는 위대한 도시로 만들자"고 말했다.
지난 2013년 12월15일(현지시간) 진행된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장례식 역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마 대통령은 추도 연설을 통해 "오늘은 남아공의 자유 투사였으며 공복(公僕)이었던 만델라의 95년에 걸친 영광스러운 여정이 끝나는 날"이라며 "우리는 민주화된 남아공을 건국한 고인의 마지막 길에 동참할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경의를 표했다.
지난 6월 10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치러진 미국의 전설적 복싱선수 고(故) 무하마드 알리의 장례식에는 1만5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 자리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오린 해치 미국 상원 임시의장,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은퇴한 풋볼선수 짐 브라운,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배우 우피 골드버그, 농구 스타 카림 압둘-자바 등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무하마드 알리는 미국의 가장 어두운 밤에 친 번개였다"면서 "자유로웠던 그가 삶에서 한 선택들이 오늘날 우리 모두를 이곳에 있게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7월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전 세계로 생중계됐던 팝의 황제 장례식에는 잭슨의 가족과 일반팬 등 2만여명이 운집했다.
팝의 디바 머라이어 캐리와 트레이 로렌즈, 라이오넬 리치 등의 가수들이 참석해 엄숙함 속에서도 한편의 공연을 보는 것 같은 분위기에서 장례식이 치러졌다. 흑인인권운동가 앨 샤프턴 목사는 추모사로 고인을 기렸다. 잭슨의 어린 딸 패리스 마이클 캐서린(11)이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를 추도하는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당시 장례식 비용으로 320만달러가 들었는데 이같은 비용의 부담 주체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결국 LA시가 부담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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