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오랜 경험, 깊은 지혜' 특별전…"평범한 어른들의 위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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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평범한 어른들의 위대한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내달 2일 노인의 날을 맞이해 노인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고자 '노인老人-오랜 경험, 깊은 지혜' 특별전을 30일부터 11월8일까지 기획전시실2에서 연다. 30일 개관과 함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랜 경험과 지혜를 쌓으면서 열정과 사명감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어른들이 쓰던 도구 60여 점과 인터뷰 영상, 노인이 직접 제작한 노인 주제 영화 일곱 편을 선보인다.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은 사회적 잣대로만 평가되거나 어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공동체에서 소외되고 있다. 이에 노인의 연륜과 경험을 직접 교감하고 동시에 노인의 사회 참여 폭을 넓히고자 기획됐다.

전시 기획을 담당한 김영인 전시운영과 연구원은 “결국 소통의 부재로 판단했다. 이에 대한 고민에서 전시가 시작됐다. 전통사회 노인들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깨뜨리고자 기획했다. 지금의 초고령화, 노인빈곤, 독거노인과 같은 사회적 문제 역시 노인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해서 생겨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한 듯하지만, 평범한 노인 네 명의 이야기를 듣고 볼 수 있다. 59년간 일상을 일기노트와 달력에 꼼꼼히 기록한 농부 임대규(82)씨를 비롯해 대를 이어 100년간 사업을 이어온 시계수리공 오태준(82)씨. 재단사 이경주(72)씨, 62년간 대장장이로 일한 박경원(79)씨의 이야기를 조용히 따라가다 보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김 연구원은 “평범하지만 오랫동안 자신 일에 대한 경험과 지혜를 쌓으신 분들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임대규가 기록한 농사일기 관련 기록물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임대규가 기록한 농사일기 관련 기록물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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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기 박물관장은 “현대사회는 노인에 대한 문제만 너무 부각된 면이 있다. 작년부터 계획하면서 이 시대 어른들에게 배워야 할 가치와 삶의 철학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았다. 노인들 역시 가정과 국가에 소중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주지하고자 한다. 지금껏 유아, 청소년, 다문화 등 여러 사회계층에 대한 논의는 많았지만 노인과 관련한 것은 부족했다. 이 기획전시가 시작이 아니라 또 다시 노인학, 노인박물관 등으로 확대·연결됐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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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산 '은빛둥지'의 라영수 원장은 17년간 노인들의 평생교육에 힘썼다. 은빛둥지는 노인으로 구성된 자발적인 사회적 기업이다. 라 원장은 “노인들이 잘못 이해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노인과 IT간 이미지가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회적 통념이 여전하지만, 노인은 변하고 있다. 이 같은 전시회처럼 노인에 대한 논의는 매우 중요하다. 노인문제도 계속적으로 환기시켜야 한다. 노인은 가족과 사회의 어른이자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진행과정에서 대부분이 노인이 참여하고 직접 자료를 제공했다. 지하철 택배원 조용문(76)씨를 객원큐레이터로 초빙하는 등 기획과 진행까지 노인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반영한다. 또한, 전시기간 동안 노인으로 구성된 실버밴드의 공연과 '시니어 바리스타' 커피 시음회 등을 마련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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